윤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 여객기(OZ214편) 활주로 충돌사고 수습을 위해 지난 9일 오후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출국 10여일이 지났음에도 귀국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당초 윤 사장은 12일 오전 귀국해 서울 오쇠동 본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국 다음 날인 10일 오후 윤 사장의 귀국 일정이 1차 연기됐다.
윤 사장은 당초보다 3일 정도 늦은 15일께 현지로 파견된 취재진과 함께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또 다시 연기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늦어도 윤 사장이 8월 3일 이전에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8월 3일 이전에 귀국하겠다는 윤 사장의 확고한 의사가 있지만 정확한 귀국 일자는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고 수습 활동 중의 하나인 부상자들의 접견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은 것이 윤 사장 귀국의 지연 사유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윤 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바쁜 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미국 체류 기간 중에 부상자들이 입원한 샌프란시스코 지역 내 병원을 찾아 치료 상태를 점검하고 환자 승객들을 위로했다.
또한 사고 과정에서 세상을 떠난 중국인 여고생들의 현지 장례절차를 돕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고 싶다는 유족 측의 요청이 있어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지 병원 측이 환자들의 안정을 이유로 외부인의 병원 출입을 막았기 때문에 접견이 늦어졌고 그 때문에 현지 체류 일정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윤 사장의 귀국 지연 사유 중 하나가 현지 로펌 섭외 작업 때문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사고에 대한 릴레이 소송 우려에서 불거진 추측이다.
이미 미국인 탑승객 가족과 중국계 미국인 탑승객 등 80여명이 아시아나와 보잉 측에 소송을 걸었다. 여기에 사망한 중국인 여고생의 유족도 소송을 걸겠다는 입장을 취한 상황이다.
이들의 소송은 미국 법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법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윤 사장이 미국 현지에서 유능한 로펌을 섭외하는 과정을 직접 지휘했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피해자 보상과 소송 문제는 아직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속단하기 이르다”며 “윤 사장이 귀국하고 사고 원인이 밝혀지는대로 세부적인 피해자 보상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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