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롯데주류 사장은 오비맥주 인수합병(M&A)와 관련해 8일 "현재 회사 내에서 이야기가 나오거나 상대쪽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인수합병보단 롯데만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 모나코 빌딩에서 가진 '아사히 수퍼드라이 엑스트라 콜드 바' 매장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오비맥주 측과 직접적으로 협상을 벌인 적도 없고 가격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 조차 해보지 않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2009년 오비맥주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매각가가 맞지 않아 무산됐고 이후에도 계속 인수 추진설이 나왔지만 이 사장이 이를 직접 부인한 것이다.
롯데주류는 오비맥주 인수보다는 독자생산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과거에 국내 맥주 시장은 3개 브랜드가 경쟁을 펼쳤지만 지금은 2개에 불과하다"며 "내년부터 롯데가 합세해 3사 브랜드 체제로 품질경쟁을 한다면 국내 맥주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이름도 고민중에 있음을 밝힌 이 사장이 내년부터 맥주사업에 직접 진출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3월 주류생산면허를 취득하고 충주에 맥주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75% 공정단계로 올 연말이면 시운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현재 충주에 짓고 있는 공장은 상업생산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추가 공장 건설이 필요하다"며 "맥주 사업은 1~2년 안에 시장에 안착시키기 어렵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롯데아사히주류는 오는 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강남역 9번 출구 인근 팝업스토어에서 '아사히 수퍼드라이 엑스트라 콜드바'를 일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엑스트라콜드바에선 특수 냉각액을 통해 맥주를 영하 2도에서 맛볼 수 있게 했다. 수퍼드라이 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2배 높은 거품 밀도와 탄산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대표는 "롯데아사히맥주는 고급맥주 라인으로, 향후 출시될 롯데맥주(가칭)는 대중적인 라인으로 판매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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