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시장 둔화-반도체 업체 공격적 투자 등으로 시장 압박
중국 내수 시장 둔화 조짐과 동시에 미국과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공격적 투자로 경쟁이 가열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는 상황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6일 시장 주력 제품인 64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을 4.69달러로 고시했다.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는 보름 전인 7월 후반기 대비 6.6% 하락했다. 연고점인 한 달 전에 비해선 15%나 떨어졌다. 32Gb 낸드 값도 보름 전에 비해 6%가량 내린 3.16달러를 기록했다.
그간 반도체 업계의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반도체 업체의 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게 됐다. 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특히 중국 시장 규모 확대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이 또다시 맥을 못추기 시작한 데에는 중국 시장 위축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시장 조사업체들은 올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을 당초 4억대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 10% 이상 하향조정하고 있다. 7월 이후 중국 내 TV 판매량도 1년 전보다 25% 이상 줄었다.
반도체 업체의 과열 경쟁 조짐도 반도체 시장 압박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이 반도체 투자에 나서면서 또다시 과열 양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대규모 메모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도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미국 컨트롤러 업체인 LAMD(Link A Media Devices)에 이어 최근에는 대만 이노스터테크놀로지의 eMMC 컨트롤러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도시바는 미국 샌디스크와 합작해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시공장에 새 공장을 추가로 건설키로 했다. 투자 규모는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20% 가량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크론과 일본의 반도체 업체 엘피다 합병이 마무리 되면서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1,2위를 선점하고 있지만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또다시 ‘치킨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하반기 성수기에 대비해 상반기 동안 막대한 수량의 메모리 반도체 재로를 쌓아온 터라 메모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반도체 수요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재고 수진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의 급격한 반도체 가격 하락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중국 내수 침체가 이어지고 시장 과열 경쟁이 나타난다면 시장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tamado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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