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3일 오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강 회장 퇴진에 대한 그룹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STX그룹 측은 “기존 경영진과의 협의 없는 대표 신규 선임은 채권단 자율협약 취지에 어긋나는 월권행위”라며 “채권단의 대표 선임은 일방통행식 경영권 행사의 폐해를 보여주기 때문에 자율협약 절차를 밟는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강덕수 회장과 STX그룹은 채권단의 무리한 요구에도 기업 회생을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해왔다”며 “동기가 부족하고 회사 사정이 어두운 외부인에게 회사를 맡기는 것은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포기하는 격이 되고 정상화를 오히려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STX그룹은 강덕수 회장의 경영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그가 이뤄낸 성과를 전면 부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X그룹은 또한 “강덕수 회장의 도전정신이 현재 STX그룹의 위기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사사로운 이익 추구가 아니었던 그의 도전 정신이 결코 매도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2001년 그룹 출범 이후 그룹 매출이 100배 늘어났고 국가 경제 발전과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며 “강덕수 회장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하겠지만 과거의 성과를 무시하고 오로지 경영 실패 책임만 묻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샐러리맨의 신화라 불리운 강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재평가돼야 하며 패자 부활전이 가능한 기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면서 “백의종군·결자해지의 자세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소명하고 있는 강 회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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