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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는 더 이상 없다

샐러리맨 신화는 더 이상 없다

등록 2013.09.23 07:41

수정 2013.09.23 07:55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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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덩치 키우기 일관 창업부자 웅진·STX 붕괴삼성·현대 등 6대 家門만 세습 통한 승승장구 성장

윤석금 회장이 이끄는 웅진그룹과 강덕수 회장의 STX그룹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재계 샐러리맨 신화가 자취를 감췄다. 반면 재계 전통적인 6대 가문 성장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윤석금 웅진 회장윤석금 웅진 회장

CEO스코어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범삼성, 범현대, 범LG, SK, 롯데, 범효성 등 6대 가문의 자산 총액 비중이 2007년 말 59.5%에서 작년 말 67.7%로 8.2%p 급등했다.

특히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웅진(2011년 기준 재계 31위)과 STX그룹(2012년 기준 재계 13위)이 연이어 쓰리지면서 재계 6대 가문의 자산 총액 비중은 올해 말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백과사전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대기업을 일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독특한 사업구상을 통해 경영능력을 펼쳐왔다. 학습지 출판에서 출발한 웅진그룹은 생활기기 대여사업에 이어 태양광과 건설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이 결국 독이 됐다.

강덕수 STX 회장강덕수 STX 회장

평사원으로 출발해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인수합병을 통해 중공업에서 조선, 해양으로 계열사를 늘리며 재계 순위 1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지나친 몸집불리기의 부작용을 감당하지 못하며 결국 신화를 마감했다.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었던 두 그룹이 좌초하면서 현재 출총제 내에 남은 샐러리맨 창업 기업은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만 남게 됐다. 신선호의 율산, 김우중의 대우, 정태수의 한보 등 샐러리맨 신화 그룹들은 한결같이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다 공중분해되는 전철을 밟아 왔다.

실제로 올해 말 출총제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시되는 STX의 자산증가 속도는 6대 가문보다 빨랐고 웅진도 평균치 이상을 기록했다.

STX의 자산은 2007년 10조9000억원에서 작년 말 24조3000억원으로 122.9%나 늘었고, 웅진은 2007년 4조9000억원에서 최고점인 2011년 말 9조3000억원으로 4년만에 자산을 89.7% 늘렸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경제구도가 고도화되면서 몸집 불리기식 고속성장 전략보다는 적절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 5년간 중도 탈락한 그룹들은 하나같이 리스크 관리와 지속가능경영 체제 구축에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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