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15일 세종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국토부 산하 기관장으로 배석해 사건 발생 4년 만에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미경(민주당) 의원은 “7일 임명장을 받고도 취임을 못 하는 것은 직원들 역시 그런 김 사장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며 “공항에 대한 전문성도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김 사장은 이에 “지식은 별로 없지만 열심히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용산참사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사람이 어떻게 공공기관장으로 올 수 있느냐”며 답변을 요구했으나 김 사장은 즉답을 피했다.
김 사장은 “당시 맡은 일을 불가피하게 수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희생자가 발생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유명을 달리한 분에게 충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신장용(민주당) 의원은 “서울청장 재직 중 점거농성자를 강경하게 진압해 6명이 사망하고 20명 부상했다”면서 “용산에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에게 사과 있었나? 어떻게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CEO가 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윤후덕(민주당) 의원과 오병윤(진보당) 의원은 “용산참사 유가족을 만나서 용서를 빌었느냐”고 물었지만 김 사장은 굳은 얼굴로 침묵했다.
김 사장은 용산 철거민 진압에 대해 “법질서 확립을 위해 직무수행상 불가피했다”고 여러 차례 해명하면서 “조직 내부를 잘 추슬러 한국공항공사가 한 단계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용산 남일당 건물을 점거한 세입자들을 무리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포함 6명이 숨지자 그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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