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의 원가 논란이 또다시 도마위로 올랐다. 수입화장품들이 여전히 수입원가의 최대 6.5배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정부 국정감사 시즌마다 수입화장품에 원가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정작 업체들은 요지부동인 것이다. 특히 수입화장품도 관세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수입가격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새누리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수입화장품 표준 통관 예정보고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명 브랜드 수입화장품의 시중 유통가격이 관세를 포함한 수입가격의 3∼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일본산 화장품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215㎖)는 관세포함 5만145원으로 수입돼 19만9000원에, ▲시슬리 에멀젼 에콜로지크(125㎖)도 수입가격이 5만6826원으로 수입돼 22만원으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향수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 오드투알레트’(40㎖)는 1만5917원에 수입돼 9만원으로 ▲코코 마드무아젤 오드퍼퓸’(100㎖)은 수입가와 판매가가 각각 4만1105원과 19만3000원으로 유통 중 5배가 뛰었다.
이에 관련 수입화장품 업계는 마켓팅 비용과 광고비, 인건비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가 실제 수입화장품 통관금액과 격차가 많이 벌이지는 이유에 대해 각종 판매수수료, 포장비 때문”며 “한국에서 특별히 비싸게 판다고 볼 순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한마디로 고가 전략을 추구한 마케팅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원가보다 비싸게 파는 이유는 품질 차이라기보다 ‘이름 값’ 때문이라는 게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싸면 비쌀수록 좋다’는 한국인의 심리를 제대로 파고든 것”이라며 “수입화장품의 판촉비·광고비가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수입화장품의 수입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7억1000만달러에서 2010년 8억5000만달러, 2012년 9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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