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朴대통령, 다른 나라 같았으면 하야 요구했을 것”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최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연일 맹비난했다.

‘전국순회 국민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천 대표는 2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통령 선거의 정당성이 매우 희박하다”며 “다른 나라 같았으면 아마 하야하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국민과 야당이 착해서 지난 일을 반성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하라는 최소한의 요구만 하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국정원과 군의 대선 개입을 방치하겠다는 것은 국정원과 군이 정치적 중립을 떠나 현 정권에 충성하라는 메시지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전날인 28일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와 국정원 개혁을 거부하고 청와대가 국정원 수사 자체를 붕괴시키려 하는 상황에서 특검도입과 같은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 이상 검찰에 국정원 사건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은 국민의 판단”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천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광주의 정신을 대변할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하며 이를 맡아 나서려는 경쟁이 시작됐다”며 “정의당이야 말로 광주의 정신을 가장 바른 정책과 정치 개혁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정의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를 비롯해 경쟁력 있는 기초단체장 후보 1~2명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