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자 실업축구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박은선(27·서울시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심경을 토로했다.
박은선은 6일 페이스북에 "월드컵 때 올림픽 때도 성별검사 받아서 경기 출전했는데 그때도 어린 나이에 수치심을 느꼈다"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어떻게 만든 나 자신인데 더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는 최근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이 박은선의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6개 구단은 박은선이 내년에 리그에서 뛸 수 없도록 해야 하며, 만일 박은선이 경기에 뛰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결의했다고 축구계 관계자가 5일 밝혔다. 박은선이 체구나 외모로 봤을 때 남자 선수와 비슷해 소속팀 선수들이 다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논란이 커지자 박은선 스스로 생각을 밝혔다.
박은선은 "이탈과 방황이 잦았지만 팀 선수들과 구단 분들, 감독님이 항상 날 용서하고 받아줬다"며 "그 고마움을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고자 마음먹었다"고 적었다.
그의 말대로 그간 숙소를 무단이탈하는 경우가 많던 박은선은 올 시즌 이탈 없이 숙소 생활을 계속했다.
방황 없이 운동에 전념한 덕분인지 박은선은 올 시즌 결실을 봤다.
박은선은 "노력하는 한 여자축구선수로 보이고자 많은 노력을 해서 2013년 WK리그 득점왕에 오르고 팀은 WK리그 준우승, 전국체전 우승해서 뿌듯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자신을 겨냥한 나머지 구단들에 화살을 돌렸다.
박은선은 "날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나한테 웃으면서 인사하고 걱정하던 분들이 날 죽이려고 든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비슷해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그때도 날 데려가려고 많은 감독님이 내게 잘 해주다가 돌변했다"며 "지금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박은선은 수치심을 느꼈다면서도 이를 계기로 마음을 더 다잡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성별 검사를 한 두 번 받은 것도 아니라고 강조한 박은선은 "그래도 많은 분이 도와주고 있어서 든든하다"며 "아무 생각 하지 않고 푹 쉬다가 내년 시즌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잡았다.
이어 "더 산산조각내서 내년엔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한다"며 "예전 같으면 욕하고 '안 하면 돼'라고 했겠지만 어떻게 만든 나 자신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 건데 더는 포기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구단을 겨냥하듯 "단디(단단히)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며 "수작 다 보인다. 더는 안 넘어진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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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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