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치러진 대선 재선거 결선투표에서 뜻밖의 '역전승'을 거둔 야민 대통령은 이날 TV로 전국에 중계된 취임식에서 대법원장에게 선서를 하고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취임식장에는 결선투표에서 야민에게 석패한 무함마드 나시드 전 대통령도 함께했다.
야민 대통령은 "우리는 역내 국가는 물론 다른 나라와 선린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몰디브를 역내에서 가장 안전하고 발전된 나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6일 치른 대선 재투표 결선투표에서 51.4%를 얻어 48.6%에 그친 나시드 후보를 힘겹게 제쳤다.
몰디브에선 2008년 첫 민주적 대선에서 야민의 이복형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에게 신승한 나시드가 작년 2월 가윰 지지자들의 시위 등으로 하야했다. 가윰은 2008년까지 30년간 집권했다.
이후 정정불안이 이어졌다. 지난 9월 대선을 치렀지만 과반득표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선거부정 의혹 탓에 무산됐다. 또 지난달 재선거를 실시하려 했지만 여의치 못해 지난 9일로 미뤘다. 나시드와 야민은 9월 대선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야민은 취임식 직전 취재진에 "이 나라는 안정이 필요하다"면서 "국회를 통해 나시드로부터 필요한 협력을 받게 되길 바란다"고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나시드는 패배를 인정하고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날이고 (선거문제로) 법원에 가길 원치 않는다"고 밝혀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나시드를 지지하는 한 언론매체도 "야민의 당선으로 몰디브 정부의 민주적 정통성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반겼다.
미국와 남아시아 맹주국 인도 등은 야민의 당선을 축하하고 몰디브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광호 기자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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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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