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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미사’ 여야 공방격화···연말정국 ‘얼음판’

‘사제단 미사’ 여야 공방격화···연말정국 ‘얼음판’

등록 2013.11.24 18:51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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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지난 22일 시국 미사를 기점으로 여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제단 미사’ 여야 공방격화···연말정국 ‘얼음판’ 기사의 사진


사제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물론, 미사에 참여한 박창신 신부가 천안함 침몰에 의문을 제기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옹호성 발언을 한 것에 새누리당이 격하게 반발하고 나선데 반해, 민주당은 사제들의 입장을 부분적으로 거들면서 여야관계가 또다시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심각한 상황에서 사제단 미사라는 '외생 변수'까지 등장,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여야의 입법·예산전쟁에도 가파른 전선이 구축되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과 황진하, 한기호 의원 등 군(軍) 장성 출신 새누리당 의원들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잇따라 브리핑과 기자회견을 열어 "종북구현사제단에 가깝다", "희생자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같은 당 소속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과 당 소속 가톨릭 신도의원들도 각각 성명을 내고 "가톨릭계에서 종북신부들을 척결하는 자정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한다", "일부 정치신부들이 국민과 천주교를 분열시겨서는 안 된다"고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제단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어느 측면에서는 자초한 일"이라고 사제단의 입장을 거들었다. 전날 박용진 대변인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사제단의 말씀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언급과 같은 맥락이다.

전 원내대표는 다만, 박 신부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서는 "신부들의 충정은 이해 가지만 연평도 포격과 NLL(북방한계선)에 대한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인터넷 팝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 출신인 김용민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부녀에 대해 지난 23일 트윗을 통해 "이 정권은 불법정권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하긴 그 애비(아비의 잘못된 표기)도 불법으로 집권했으니. 애비나 딸이나"라고 비난한 것도 여야 공방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김씨의 변하지 않은 정신상태와 여전히 추악한 입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맹비난하고 "국민은 김씨가 총선 때 민주당 후보였고 뿌리가 민주당에 있음을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에 대해서도 화살을 겨눴다.

한편 여야는 국회 대정부질문이 25일 마무리되는 대로 곧바로 민생입법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착수할 예정이나, 사제단 미사문제와 국기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등 첨예한 이슈의 영향을 받아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예산은 우리가 법안 일부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통과시켜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고,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6일부터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 활동에 전면적으로 참여해 민주주의와 민생 살리는 입법과 예산 투쟁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위는 대정부질문 기간 중단됐던 결산소위를 25일 재가동하고, 26일 전체회의에서 결산안을 의결한 뒤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어 26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새해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에 착수한다.

그러나 사제단 미사와 '김용민 발언'의 돌발 변수의 등장으로 계획된 의사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는 이번 주초부터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준 문제를 놓고도 다시 샅바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 인준과 관련, 국회의장에 의한 직권상정 카드를 거듭 거론하며 야당의 인준안 처리 협조를 압박하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사실상 황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와 연계했던 민주당은 문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당시 유흥접객원 고용행위가 적발된 업소에서 업무용 법인카드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지렛대로 사퇴 압박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직권상정을 통해 황 후보자의 인준안을 처리하거나 박 대통령이 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국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여기에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조만간 다시 제출할 태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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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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