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비롯한 쟁점을 논의하고 남은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해 황우여·김한길 여야 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다.
김 대표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라도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 더 큰 혼란을 막아야 한다”며 회담을 공식 제안한 것과 관련해 황 대표가 “만나자면 만나겠다”고 화답하면서 양당 대표는 이날 오후2시 국회 귀빈회관에서 회담을 갖는 데 합의했다.
여야 대표 간 이날 회담은 대정부질문이 종료되면서 남은 정기국회 일정인 예산결산심사 등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 처리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여야 공히 받는 압박감은 이미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 인사문제와 대선개입 의혹 관련 특검 및 특위 도입 등 얽힐 대로 얽힌 현안들에 대해서도 손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작금의 대치정국 속 여야 대표의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는 회담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검과 국정원 개혁특위 신설의 동시 수용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대선과 관련한 의혹 사건은 특검에,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혁은 국정원 특위에 맡기자”며 “여야는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위한 법안과 예산 심의에 전념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이에 황 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한 국정원 개혁특위는 수용할 수 있지만 기존 방침대로 특검 요구는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총수가 새로 자리 잡고 강력하고 공정하고 엄정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황 대표는 “검찰이 하는 일에 대해 정치권이 뒷받침하며 힘을 넣어줘야 할 때인데 사전에 분열·분쟁·정쟁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여야 대표는 지난 11일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만난 지 2주 만에 회담을 갖는 셈이다. 당시에도 여야 대표는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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