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는 박 대통령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다. 김한길 대표는 “한 원로 신부의 지나친 발언을 빌미로 대통령이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대해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야 마땅하다”며 “일부 사제에게 허물을 씌우는 것으로 120만 국정원의 불법 트윗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민은 차분한데 박근혜 정권만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본질이 아닌 지엽말단의 문제에 대해 적대국가에 선전포고하듯 발언하는 것은 특검을 회피하기 위한 물타기이자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편협한 태도가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국을 냉각시키는 건 아닌지 청와대와 정부와 여당은 돌아봐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결의 정치가 아니라 포용의 정치”라고 역설했다.
문병호 의원은 “유신독재의 그림자를 느낀다”며 “권위주의 통치의 서막을 알리는 국민 협박이 아니길 바란다”고 우려 섞인 당부를 했다.
아울러 “사회 각계각층의 규탄에 이어 천주교 사제, 조계종, 개신교까지 이어 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불공정 선거의 진실을 덮으려 하기 때문”이라며 “비판을 종북으로 몰아 본말을 전도하려는 시도는 더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군기 의원도 “정부여당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공세에 나섰다”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NLL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은 분쟁수역화를 노리는 북한만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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