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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매각 시작부터 ‘적신호’

우리금융 매각 시작부터 ‘적신호’

등록 2013.12.04 15:31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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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F&I·우리파이낸셜, 본입찰 저조한 참여로 흥행 실패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몸값 떨어질 가능성 높아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기대와 달리 시작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우선 우리F&I·우리파이낸셜의 경우 예비입찰 때와 달리 본입찰에서 많은 인수 후보자들이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몸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6일과 23일에 각각 진행되는 우리투자패키지(우리자산운용·아비바생명·저축은행) 매물과 지방은행 매각 과정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융당국의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목표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우리F&I·우리파이낸셜 흥행 저조
2일 실시된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의 본입찰에 많은 예비입찰후보자들이 불참했다.

우리F&I의 경우 예비 입찰에 응한 9개 후보 가운데 5개사만 참여했고, 우리파이낸셜 인수 경쟁에서는 단 2곳만 참여해 겨우 유효경쟁이 성립됐다.

우리F&I는 실사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인수군들의 포기가 많았다. 여신전문금융사인 우리파이낸셜은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던 메리츠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로 방향을 틀면서 KB금융과 대신증권 단 2곳만 본입찰에 응했다.

이처럼 예상보다 적은 인수군 참여에 앞서 과열경쟁으로 매각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와 달리 오히려 예상했던 매각가격보다 상당히 떨어진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초 매각가격으로 우리F&I는 5000억원, 우리파이낸셜은 3000억원정도로 거론됐다. 하지만 본입찰 접수 시작 후에는 양사 모두 25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몸값 의구심
여기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몸값이 시장의 예상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인수후보들의 실사 결과 기업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어두운 사업전망 등의 이유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우투증권 패키지 매물은 NH농협금융지주, KB금융지주, 파인스트리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들은 지난 10월 말부터 진행된 5주 동안의 실사를 통해 패키지 내 각 기업들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고, 적절한 인수 가격 산정 및 내부 승인 단계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 입찰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예상과 달리 기업 사정이 좋지 않아 인수가격이 과다하게 측정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우투증권 인수가격으로 1조5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각 매물의 지분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한 인수후보 관계자는 “막상 들여다보니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쳐 줄만큼 기업 사정이 좋지 않았다”면서 “특히 우투증권의 경우 지분이 37.5%밖에 되지 않아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쳐 줄 수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동양증권·아이엠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 매물이 10여 곳 이상 늘어나면서 우투증권의 매력은 더 떨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 공고 이후에 우투증권 패키지 가격이 최대 2조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높았다”면서 “증권가 불황 여파로 우트증권 지점 상당수가 적자 상황에 놓여 있고 다른 증권사 매물도 나와 있는 만큼 매각 금액은 1조5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매각 작업도 어려워 보인다.

당장 연말까지 ‘조세특례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세금 소급 문제 등의 문제 발생을 막을 수 있지만 개정안 통과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금 문제를 풀지 못하면 소액주주 반발 등으로 원활한 매각 작업은 힘들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개정안은 의원입법발의돼 상임위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예산안 관련 법안과 연말에 같이 처리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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