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 작품 속에서 ‘도도하고 시크한’ 매력을 담당해온 김성령은 ‘상속자들’을 통해 ‘반전’에 성공한 대표적인 중견 스타다. 그는 극중 ‘허당 사모님’이자 주인공 김탄(이민호)의 엄마 ‘한기애’역을 맡아 번번이 약점을 들키고 마는 조금은 덜 떨어진 매력을 발산중이다. 매회 엉뚱한 대사로 김성령은 한기애의 매력을 드러낸다. 희남(김미경)에게 “지금 무슨 생각해? 설마 지금 내 앞에서 딴 사모 생각하는 거야? 그러네. 맞네. 어느 집구석이야. 둘이 어디까지 갔어! 그 사모랑 어디까지 갔냐고!”라며 ‘러블리 허당 매력’을 마음껏 뽐내는 중이다.
차은상(박신혜)의 엄마이자 제국그룹 본가 입주 가정 도우미 박희남역을 맡은 김미경은 말을 못하는 캐릭터로서 눈빛과 손짓 표정만으로 능청스런 연기를 하고 있다. 기애가 김남윤(정동환)회장의 개인 금고를 뒤지려하자 대신 금고를 열어주기 위해 멀뚱한 표정으로 “떠오르는 숫자 없냐”며 글로서 묻는 장면은 ‘상속자들’ 속 코믹 명장면 가운데 하나다.
‘상속자들’ 속 모든 캐릭터들의 뒤를 조종하며 냉철한 카리스마로 거대 그룹을 경영하는 제국그룹 수장 김남윤 회장 역의 정동환은 특유의 얼음장 분위기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둘째 아들 김탄과 사랑에 빠진 은상을 앞에 두고 “네 덕에 탄이는 라헬(김지원)이를 잃고 가족을 잃고 세상 웃음거리가 됐다”며 협박하는 장면은 서슬퍼런 김회장의 캐릭터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무엇보다 ‘상속자들’ 속 제2 라운드를 예고하는 ‘형제의 난’을 만들어 내며 알 수 없는 복심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국고 학생회장 찬영(강민혁)의 아버지이자 제국그룹 김남윤 회장의 비서실장인 윤재호역을 맡은 최원영은 무표정한 눈빛으로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을 연기 중이다. 그는 김 회장의 비서실장이면서도 김원(최진혁), 김탄, 한기애 등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 더욱이 김탄의 약혼녀 유라헬(김지원)의 엄마인 에스더(윤손하)와는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면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하지만 최근 최원영은 최진혁과의 감정 충돌 장면에선 “아버지 이기세요. 사장자리 지키세요. 그러시면 됩니다. 사장님이 사장 자리 지키시면 전 그때 부사장으로 출근하겠습니다”라며 속내를 드러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밖에 제국고의 이사장이자 제국그룹의 실제 안주인 정지숙 역을 맡은 배우 박준금은 안방극장의 대표 ‘표독 캐릭터’ 전문답게 ‘상속자들’에서도 독한 입담과 싸늘한 눈빛으로 김성령-정동환 커플과 앙금 전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상속자들’의 ‘대세’ 김우빈의 극중 아버지인 제우스 호텔 대표 최동욱역을 연기하는 배우 최진호 역시 냉혈한에 가까운 인물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측은 “‘상속자들’의 중견 대세배우들은 명불허전 관록을 더한 연기로 젊은 배우들을 이끌어가며 살아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7인방의 모습을 더욱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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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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