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화측은 감사결과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공사중단으로 인해 협력업체 수천명의 생계가 사지로 몰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6일 SK인천석화측은 “이번 인천시의 감사발표에 대해 다소 아쉽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존중한다”면서 “서구청으로부터 구체적 지시나 통보를 받으면 내부협의를 통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5일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승인 등 인허가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파라자일렌(PX)공장 증설 승인 및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문제가 발견돼 서구 원창동 일대에 진행 중인 PX공장 증설공사를 중단토록 서구에 권고했다.
SK인천석화는 향후 서구청의 지시가 내려오면 공장증설 변경 승인신청이나 공작물 원상복구 등 요구하는 절차를 밟아 공사는 다시 재개될 수 있겠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발생하는 회사측 손실과 지역사회 피해 등에 대해 우려했다.
SK인천석화 관계자는 “지역사회가 대거 참여한 이번 공사가 중단되면 협력업체 수천명의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지역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SK인천석화의 PX(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은 총 1조6000억원 규모 공사로 현재 공정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PX는 최근 국내외 정유회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페트병과 합성수지의 원료가 된다. 과거 매각문제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SK인천석화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사업으로 관련된 협력업체 직원만도 5000명 규모다.
일부 생산시설 공사가 중단됐던 지난달 26일 인천지역 100여개 업체로 구성된 ‘SK인천석유화학 공장건설 협력업체 협의회’는 호소문 통해 “반발과 인허가 문제로 증설공사가 중단되고 연관된 공사까지 수행할 수 없게 되면서 인력과 장비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 중단이 계속 되고 있어 수천명에 달하는 근로자와 가족들이 거리로 내 몰릴 판이라는 주장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근로자들의 임금체불 등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고 인천의 건설장비 및 물품조달 업체들도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
공장 주변에서 숙박 및 식당을 운영하는 업소 대표 200여명도 서구청장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중단된 공사의 즉각적인 재개로 서민경제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에는 인천경영자총협회, 인천상공회의소 등 지역경제단체들은 인천시와 서구청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일도 있었다. 공장 증설이 중단돼 지역경제 위축과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탄원서의 골자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원만히 공사가 재개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직 서구청으로부터 공사중단과 관련된 통보는 내려오지 않은 상황. SK인천석화는 공사중단 명령이 부분적인지 전면적인지, 또 그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SK인천석화측은 “향후 지역 이해 관계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공장과 관련한 안전, 환경, 보건분야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협의체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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