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두산, AI 올라탄다···'소재·반도체·로봇' 삼각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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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AI 올라탄다···'소재·반도체·로봇' 삼각편대

등록 2026.05.04 07:01

김제영

  기자

두산, 태국에 CCL 생산공장 신설···선제 대응 포석두산테스나, 반도체 테스트 장비 양수·인프라 확대두산로보틱스,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로봇 상용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두산그룹이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맞춰 소재·반도체·로봇을 아우르는 '삼각편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핵심 소재 투자부터 반도체 테스트 인프라 확충, 로봇 분야 글로벌 협력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투자로 성장 축을 재편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두산과 두산테스나, 두산로보틱스 등 주요 계열사는 최근 AI 사업 관련 투자를 집행하고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소재 부문에서는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두산은 태국 사뭇쁘라깐 주 아라야 산업단지에 신규법인을 설립하고 약 1800억원을 투자해 동박적층판(CCL)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연내 착공해 2028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향후 수요에 따라 단계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의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에 필수적인 핵심 기초 소재다. 고성능 AI 연산이 확대될수록 고온·고속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가동을 유지할 수 있는 고성능 CCL이 요구된다.

이번 투자는 단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소재 시장 역시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두산 관계자는 "증가하는 CCL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생산역량을 확충하기로 했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투자 여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후공정 영역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약 19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양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투자 계획 역시 205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평택 제2공장 건설도 본격 재개하며 총 230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반도체 테스트는 제품 출하 전 칩의 성능과 불량 여부를 검증하는 필수 공정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등 고성능 칩일수록 검사 항목이 까다로워지고 장비 투자 규모와 비용이 커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투자는 중장기 AI 반도체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로봇 부문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사는 두산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Agentic Robot O/S)'와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시뮬레이션 기술을 접목할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능형 로봇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027년 지능형 로봇 솔루션,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피지컬 AI는 생성형 AI 이후 차세대 성장 분야로 꼽히는 영역이다. AI가 현실 공간에서 직접 작동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과의 결합이 본격화되고 있다.

두산은 소재-반도체-로봇으로 이어지는 AI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며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과거 중공업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 인프라와 첨단 기술 기반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신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피지컬 AI의 성패는 현장에서 오차 없이 구동시키는 실행 플랫폼의 안정성에 있다"며 "두산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결합해 지능형 로봇 솔루션과 산업용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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