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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회계투명성 ‘미흡’···기업과 감사, 학계 온도차 커

한국 회계투명성 ‘미흡’···기업과 감사, 학계 온도차 커

등록 2013.12.10 12:00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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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투명성 점수 분포. 그래프= 금융감독원회계투명성 점수 분포. 그래프= 금융감독원


우리나라 기업 회계투명성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CEO는 투명성 수준이 ‘좋다’고 평가한 반면 학계와 외부감사인은 낮다고 평가해 큰 인식차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0월29일부터 11월12일까지 진행한 ‘우리기업 회계투명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기업 회계 투명성 수준은 7점 만점에 평균 4.04점을 기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상장회사 경영진(CEO, CFO), 외부감사인(공인회계사), 회계학계(교수)등을 대상으로 총 6개 분야 36개 항목으로 진행했다.

각 항목에 대해 설문조사 의견을 7점 척도로 평가하고 부분적 평가 이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회계투명성 평가에서 기업CEO는 5.11점으로 다소 높게 평가했지만 학계는 3.76점, 외부감사인은 3.25점으로 보통 이하로 평가했다. 기대수준인 5점 이상은 기업 CEO에서 73%나 차지했고 외부감사인은 27%, 학계는 36% 수준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저평가 응답자들은 “경영자들은 회계정보를 충실하게 해야 한다는 의식이 적다”, “기업 지배구조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외부 감사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회계투명성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상장기업에 대한 외부감사기능에 대한 평가도 차가웠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에 대한 외부감사기능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체적으로 양호(평균 4.42점)하다고 평가했지만 비상장기업에 대해서는 상장기업보다 낮다(3.38점)고 응답했다.

기업CEO는 5.25점으로 높았지만 학계는 4.36점, 외부감사인은 3.65점으로 낮게 평가했다.

비상장기업에 대해서는 기업CEO는 5.25점, 외부감사인은 3.19점, 학계는 2.93점으로 더 낮은 점수를 줬다.

저평가 응답자들은 “회계감사시장내 가격위주의 과도한경쟁”, “외부감사인의 독립성 약화”등을 저평가 이유로 꼽았다.

외부감사인의 전문성과 독립성, 감사기간, 수수료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다만 감사기간과 수수료 에 대해서는 학계와 외부감사인은 ‘미흡’하다는 점수를 줬다.

기업 재무제표 직접작성 수준 평가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기업CEO는 4.83점으로 평균으로 평가했지만 학계는 3.53점, 외부감사인은 3.00점을 줘 작성 수준이 미흡하다고 응답했다.

현행 결산종료후 90일 이내로 된 재무제표 공시시한에 대해서는 기업CEO는 4.54점, 학계는 4.71점으로 “촉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부감사인은 3.14점으로 감사업무 수행시간이 부족하다고 평가해 “공시시한 연장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국제회계기준(IFRS)도입과 관련해 회게투명서에 기여한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는 4.20점, 학계는 3.99점, 외부감사인은 3.25점으로 다소 낮게 평가했다.

회계감독과 제재 효과와 관련해서는 평균 4.27점으로 ‘보통’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저 평가 응답자들은 “전세 상장사수 대비 회계감리 실시비율이 낮다”, “감리실시 후 수정되기까지 장기간 소요된”는 이유를 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기업CEO와 외부감사인, 학계의 인식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번 설문조사를 토대로 관행을 개선하고 감사와 관련한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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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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