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선희가 30일 오후 SBS 연예대상에서 라디오DJ부문 파워FM DJ상을 받으며 눈물의 수상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상식장에서 수상자 발표 직후 화사하게 웃음을 짓던 정선희는 차분한 자태로 무대에 올랐으나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은 뒤에는 돌연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한동안 이런 무대에 서서 방송사가 건네는 상을 받을 것이라 상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정선희의 소감대로 오랜 공백기를 가진 뒤 영상이 중심인 TV가 아니라 라디오로 복귀하면서도 상을 받기는커녕 방송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그였다. 그런 소박한 행복감만으로 복귀 후 지금까지 묵묵히 라디오를 지켰고, 덕분에 예전의 전성기와 비교는 안 되지만 수많은 청취자 팬들을 확보하며 그 나름대로의 방송활동 영역을 구축해왔다.
또 자신의 프로그램뿐 아니라 ‘2시탈출 컬투쇼’ 같은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간헐적으로나마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아직 건재함을 드러냈고, 어떤 프로그램이든 출연하는 것만으로 빛을 발했던 그가 마땅히 받을 상을 지금에야 받은 것이다.
정선희는 이 자리에서 “상상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 서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했던 몇 년이었는데 저에게는 이 상이 대상 이상의 값진 상이다.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몇 년 전 그에게 닥친 불운의 사건사고들을 떠올린 사람들이라면 이 눈물의 의미를 알 것이다. 잘 했다는 칭찬의 상이지만 그에게는 대중을 향해 마주 선 지금 이 순간에 대한 희열과 새로운 감회다.
그는 이어 “사실 라디오는 일상이다. 제가 앞만 보고 오느라 지나쳤고 당연하게 생각하던 게 당연한 게 아니였구나 했던 게 라디오였다. 그래서 더욱 사무쳤다”며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손을 내밀어준 담당자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나머지 분들께는 살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끝으로 “어린 조카가 인터넷 검색에 열을 올리는 나이가 됐기 때문에 고모로서 좋은 글과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은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동료들의 얼굴에 엷을 미소를 머금게 했다. 과거 크나큰 사고만 없었더라도 자신의 아이를 향해 말했을 법한 내용이라 다시금 가슴 한 켠을 아리게 한다.
문용성 대중문화부장 lococo@
뉴스웨이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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