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013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282만7321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당초 판매 목표를 2.8%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2일 발표한 2013년 완성차 판매 실적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 45만8000대, 해외 시장에서 236만9321대를 판매해 2012년보다 총 판매량이 3.9% 늘었다고 밝혔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 줄었다. 연초 목표로 했던 48만대보다도 2만2000대 못 미친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 목표 달성 실패는 2011년부터 극심해진 자동차 내수 판매 시장의 급랭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승용 차종 판매량은 27만7539대로 2012년보다 8.7% 줄었으며 레저용 자동차(RV) 판매는 12만5680대로 0.8%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 신통찮은 판매 성적을 올린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호조를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공장 생산분 114만50대, 해외공장 생산분 122만9271대 등을 판매해 2012년보다 판매량이 5.8% 늘었다.
국내공장 생산분의 판매량은 2012년보다 2.9% 늘었고 해외공장 생산분 역시 미국과 중국, 슬로바키아 등 각 공장의 생산량 확대로 8.7% 증가했다. 특히 기아차의 지난해 해외공장생산 분은 2012년에 이어 연간 기준 100만대를 넘어섰다.
차종별로는 내수에서 경차 모닝, 해외에서 소형 프라이드가 베스트셀링 카로 뽑혔다. 그러나 내수와 해외 판매량을 더한 기아차의 2013년 글로벌 베스트셀링 카에는 소형 SUV 스포티지R(40만7587대)로 나타났다. 2012년 기아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카는 프라이드였다.
모닝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9만3631대를 판매해 2008년부터 6년 연속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내수 시장에서는 K5가 6만3007대 판매돼 모닝의 뒤를 이었고 상용트럭인 봉고는 자영업자 수요가 늘면서 5만1428대 판매돼 내수 3위 모델이 됐다.
2012년 출시된 준중형 K3는 지난해 세단과 해치백, 디젤로 이어지는 풀라인업을 구축한 덕에 5만1279대를 판매하며 기아차 내수 4위 판매 모델이 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프라이드가 36만9004대를 판매해 36만2229대를 판매한 스포티지R을 제치고 해외 베스트셀링 카가 됐다. K3(포르테 포함)는 32만6793대를 판매해 스포티지R의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올해도 자동차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배기량 2000㏄ 이상 차종의 개별소비세 세율 인하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차들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내수 매 감소분을 해외 판매로 만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12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4만1021대, 해외 20만4179대를 판매해 2012년 12월보다 10.8% 증가한 24만5200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012년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난 탓에 11.8% 감소했으나, 2013년 11월보다는 5.3% 늘었다.
해외 판매는 국내외 공장 근무일수 증가의 영향으로 국내공장 생산분이 11만3000대, 해외공장 생산분이 9만1179대 판매돼 2012년 12월보다 판매량이 16.8% 증가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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