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국제오토쇼 참관 및 미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 조사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나란히 디트로이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북미국제오토쇼 참관 뿐만 아니라 상반기 미국시장에 출시될 신형 제네시스와 기아차 K9(미국명 K900)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현대차그룹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양웅철 부회장과 이형근 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4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관을 위해 12일 출국했다.
이들은 당초 정의선 부회장과 동반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모터쇼 대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4차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양 부회장과 이 부회장만 출국하게 됐다.
이번 미국출장에는 이들 부회장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북미국제오토쇼에 참관과 함께 신형 제네시스와 K9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시장 조사 차원 의미도 내포됐다. 엔저현상의 장기화로 현대차 보다 상대적으로 미국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일본차 및 프리미엄 세단을 살피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통해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미국내 현대차의 점유율을 지난 2011년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인 5.1% 을 넘길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프리미엄 세단 판매량은 2만8000여대(제네시스 2만4000여대, 에쿠스 4000여대) 수준이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3만5000여대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양웅철 부회장과 이형근 부회장은 이러한 프리미엄 세단 시장과 더불어 일반 차량에 대한 시장 전반을 살필 계획이다. 그동안 저가 소형차로 대표되는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를 프리이엄 세단 출시와 함께 안정적인 기반 마련으로 기존 현대차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5년전부터 프리미엄 세단을 미국에 진출시켰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각축장인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일 뿐만 아니라 저렴한 럭셔리 카의 대체품을 판매하는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정 회장의 결단이다. 더이상 글로벌 탑 5 자동차 브랜드로서 소형차 기반의 회사로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이와 같은 계획은 럭셔리 차량 메이커들의 본 고장인 유럽에서도 동시에 진행될 계획이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후륜 모델을 기반으로 독자 기술인 H-트랙(4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의 겨울철 차량운행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만 아니라 휠 베이스가 3인치 늘어나서 프리미엄 세단으로 대표되는 BMW 5시리즈, 메르데세스-벤츠 E 클래스, 토요타의 렉서스 ES350에 비해 차량 내부공간도 더 넓다는 평가다.
이밖에 차체를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1.5%높여 기존 제네시스(13.8%)에 비해 4배가량 높고 BMW 528(32.0%), 벤츠 E클래스(16.6%)보다도 높다. 또한 차체 강성이 높아지면 안전성이 향상되고 주행감에서도 수입 프리미엄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와 K9의 미국 출시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BMW, 벤츠 등과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책정될 것”이라며 “올해 미국시장에서 80만대 이상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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