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롯데주류의 맥주시장 진출과 하이트진로의 1위 탈환 공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굵직한 변수가 산적해 맥주업계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오비맥주다. 기존 대주주였던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미국계 사모펀드)는 최근 벨기에 맥주 전문업체인 AB인베브에 58억달러를 받고 오비맥주를 매각했다.
AB인베브는 두산그룹으로부터 2001년 오비맥주를 인수 한 후 2009년 KKR에 18억달러 받고 팔았다. 4년전에 판 가격의 3배를 넘게 주고 다시 산 셈이다.
AB인베브가 거액을 주고 다시 샀다는 건 그 만큼 오비맥주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오비맥주 입장에서는 뭔가를 보여줘야 할 입장이다.
주인이 바뀐 상황에서 실적이 이전보다 나쁠 경우 면목이 없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영업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오비맥주는 상반기 ‘에일맥주’를 출시해 제품라인을 강화하고 유통망 관리에 집중하는 등 자체브랜드 시장점유율 높일 예정이다.
대표 제품인 ‘카스’를 필두로 에일맥주까지 영역을 확대해 국내 1위 아성을 지키는 것은 물론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려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AB인베브가 보유한 200여종의 맥주 브랜드 중 선별해 한국시장에 들여오는 것도 오비맥주의 몫이다. 오비맥주는 이미 AB인베브의 버드와이저, 고로나, 호가든 등에 대한 독점라이센스를 갖고 한국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오비맥주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하이트는 2011년 처음으로 오비맥주에 점유율 1위를 내준 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박문덕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끝장정신으로 무장해 성과를 창출하자”고 독려할 만큼 독기가 오른 상태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예고된 신제품 출시는 없지만 지난해 개발 기간만 3년이 소요된 에일맥주 ‘퀸즈에일’ 등 기존 제품을 중심으로 반드시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최근 소매 마케팅 조직도 보강했다.
이와 함께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맥주 품질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덴마크 칼스버그, 일본 기린맥주, 태국 분럿그룹 등과 제휴를 맺고 이들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향후 독일, 스코틀랜드, 영국, 스페인 등의 주류기업들과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비와 하이트는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경쟁상대와도 맞서야 한다. 롯데칠성은 올 5~6월쯤 신제품을 출시하고 맥주시장에 출사료를 던질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최근 충북 충주에 연간 생산량 5만㎘ 규모의 맥주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시제품 생산, 신제품 이름, 종류, 맛 등을 최종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게 된 오비맥주와 1위 탈환을 노리는 하이트진로, 국내 최대 유통망을 보유한 롯데의 진출 등 국내 맥주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jhjh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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