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2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3% 증가한 수치다.
연초부터 증권사들은 앞다퉈 현대차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화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에서 전망했던 수치는 매출액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이다. 매출액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영업이익은 8% 감소한 점이 부정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현대차의 최근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점차 하락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목표 판매대수에 따르면 올해는 4.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증가율로 2010년 23.7%로 고점을 찍은 뒤 작년에는 5.5% 증가에 그치는 등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및 점유율 감소도 뼈아프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율과 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 증가율은 2.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고, 엔저 현상의 지속 가능성도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6% 절상됐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8% 절하됐다. 이는 세계 각지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로써는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 판매 부문은 꾸준히 성장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 상대적으로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의 부족분을 메꾸고도 남을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차의 작년 해외 수출 판매대수는 408만291대로 전년 보다 9.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0년의 107만2785대와 비교했을 때 무려 400% 가까이 급성장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원고, 엔저에 대한 반론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중인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해외 현지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율이 차 값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김연찬 연구원은 “단기적인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엔화 약세가 장기적으로 고착화될 경우 신차에 사용되는 부품 비용 역시 절감되기 때문에 일본 자동차 자체의 품질 경쟁력이 강화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23일 발표될 현대차의 실적은 호재와 악재 중 어떤 부분이 더 큰 영향을 미쳤느냐를 결정해 향후 시장의 기대와 주가 상승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차에 대해서는 상반기 새로 판매 개시될 신차의 성공 여부가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판매가 시작된지 한달 만에 사전 계약이 1만5000대를 상회해 올해 목표치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미국 시장 판매도 올해 2만5000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쏘나타 역시 4월에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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