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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사회문제로 비화···TM, 6일 금감원서 항의시위

정보유출 사회문제로 비화···TM, 6일 금감원서 항의시위

등록 2014.02.03 17:21

수정 2014.02.03 18:12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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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문제가 대규모 사회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억여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생계 위기에 직면한 텔레마케터들이 집단행동을 취할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고용 유지에만 그친 금융당국의 대책이 성과급이 대부분인 텔레마케팅(TM)의 수입구조를 이해 못한 탁상 행정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일부 금융사 TM직원들은 오는 6일 금감원 앞에서 금융당국의 TM영업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텔레마케터들이 항의 시위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1만여명의 텔레마케터들이 참여해 정부의 무책임한 조치를 규탄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금융당국은 3개월간 TM영업정지 명령 이후 텔레마케터에 대한 해고 우려가 가중되자 TM 영업 제한이 풀릴 때까지 텔레마케터에 대한 재교육 또는 장기 휴가 등을 통해 조직을 유지하는 한편, 기본급 등은 지급하도록 금융회사에 지시했다.

하지만 성과급이 수입의 대부분인 TM 인력들에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텔레마케터의 70∼80%는 40세 미만에 고졸이나 전문대졸 학력자이며 월평균 100만원대 박봉을 받는다.

TM 전체 인력의 83.8%가 한 달에 200만원도 안 되는 수입을 벌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마저도 기본급이 아닌 성과급 비중이 높아 강제휴가에 들어가 일을 하지 않으면 곧바로 생계에 위기에 처한다.

또 절반을 넘는 비정규직 인원은 4대 보험은 물론 그나마 기본급도 책정되지 않아 당장 수입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계를 위한 텔레마케터들의 ‘우회영업’이나 ‘음성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금융사 TM 관계자는 “집에서 인터넷전화로 일을 하고 있다”며 “단속에 적발돼도 당장의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TM 문제로 답답한 건 회사쪽도 매한가지다.

영업은 금지하면서 고용은 유지하라는 당국의 요구로 금융사들은 수익성 악화 위험에 직면했다.

동부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등 TM 인력이 많은 종합 손보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동부화재는 1500명, 롯데손해보험은 1429명의 규모의 TM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경우 텔레마케터가 기본급에 인센티브를 받는 정규직 이어서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 관계자는 “텔레마케터 대부분이 TM 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로 당국의 이번 조치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신규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임차료 등을 지출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고 말했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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