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클래스, 우직한 외관·독특한 4WD 시스템 눈길아우디 SQ5, 르망 24 레이스 석권한 엔진 기술 그대로쌍용차 코란도스포츠, 국산 SUV 전통 명가 DNA 담겨
미국식 영어 단어인 ‘오프로드(Off-road)’는 사전적 의미로 ‘공공도로가 아닌 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의역하자면 ‘제대로 닦이지 않은 길’, 즉 험로를 뜻한다. 최근에는 레저 형식으로 험로 주행을 즐기는 것을 오프로드라고 통칭하는 추세다.
오프로드 주행 마니아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역동적 주행을 하려면 몇 가지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일단 질퍽한 흙과 거친 돌이 많고 경사가 가파른 비탈길이어야 한다. 이것이 대표적인 오프로드 주행 환경이다.
오프로드 주행 중에는 차체와 타이어에 진흙이 흠뻑 묻어나는 일이 빈번하다. 돌에 긁히고 심한 경우는 차가 뒤집어지기 직전까지 험하게 가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보며 “쓸데없는 고생을 괜히 사서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프로드 주행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마약 같은 그 맛을 결코 잊지 못하고 틈만 나면 어김없이 자신의 ‘애마’를 끌고 산으로 향한다.
오프로드 마니아들이 애용하는 ‘애마(오프로더)’는 대부분 4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된 중형급 이상 SUV 모델들이 많다. 대부분 마초적인 멋과 역동적인 힘을 특징으로 하는 차들이다.
◇독일군 전차서 모티브 딴 벤츠 G클래스 = 배우 원빈의 애마로 알려진 메르세데스-벤츠의 4륜구동 SUV 모델 G클래스는 오프로더의 종결자로 단연 손꼽힌다. ‘G바겐’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차는 원래 야전에서 달리던 군용 자동차 G-5가 조상이다.
독일군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야전을 자유자재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4륜구동 자동차 G-5를 개발했다. G-5는 1940년을 전후로 전장을 휘저으며 연합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오늘날의 지프와 랜드로버가 이 G-5를 이기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G-5의 DNA를 그대로 받은 G클래스는 외관에서부터 독일 특유의 우직한 멋이 그대로 드러난다. 무엇보다 G클래스는 벤츠가 개발한 4륜구동 시스템 ‘디퍼런셜 록’이 가장 눈길을 끈다.
‘디퍼런셜 록’은 수동으로 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즉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네 개의 바퀴 중 특정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한쪽이 심하게 경사진 길이나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낮은 기어비에서도 역동적 주행이 가능해 경사도 30도가 넘는 비탈길나 내리막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온-오프로드서 양면적 멋 뽐내는 아우디 SQ5 = 수입차 메이커의 다양한 4륜구동 시스템 중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아우디의 ‘콰트로’다. 콰트로(Quattro)는 숫자 ‘4’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네 바퀴가 모두 굴러간다는 뜻을 담기 위해 이 말을 사용했다.
콰트로 시스템이 반영된 아우디 SUV 모델 Q시리즈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SUV 모델 중 독보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출시된 고성능 모델인 ‘SQ5’는 눈길을 끄는 모델 중 하나다. 차명 SQ5에 붙은 ‘S’는 아우디의 고성능 버전 모델이라는 뜻이다.
SQ5는 오프로더로 보기에 너무 곱상하게 생겼다는 인식도 있다. 벤츠 G클래스처럼 우직한 멋보다는 젠틀한 이미지가 더 먼저 생각난다. 기존 Q5보다 전고(차의 높이)가 3㎝ 줄어든 디자인 때문에 그런 시각이 많다.
실제로 SQ5를 타본 사람들은 오프로드보다 온로드에서의 주행이 더 어울리는 차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SQ5는 오프로드 환경에서 강자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일단 엔진이 세다. SQ5는 트윈터보차저와 결합된 TDI 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이 뿜어내는 힘은 최고 313마력에 달한다. Q5보다 출력과 토크 면에서 월등히 앞선다.
무엇보다 SQ5 엔진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됐다. 르망 24 내구레이스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그 엔진 기술이 SQ5에 그대로 반영됐다. 여기에 아우디의 가장 큰 특징인 콰트로 시스템이 반영됐다. 이만하면 SQ5도 오프로더 강자 대열에 당당히 들 만하다.
◇국산 대표 오프로더,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 국산 자동차 중에서도 오프로드 환경에서 남다른 멋을 뽐내는 강자가 있다. 전통의 SUV 명가 쌍용자동차의 제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코란도스포츠는 이미 오프로드와 캠핑에 최적화된 명차로 소문이 자자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오프로드 자동차’를 검색하면 코란도스포츠가 연관검색어로 가장 먼저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코란도스포츠는 일단 겉으로 볼 때부터 오프로드 자동차로 손색이 없다. 첫 인상부터 마초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진다.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픽업트럭 디자인은 실용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무엇보다 코란도스포츠의 가장 큰 장점은 쌍용차가 오랫동안 자랑거리로 내세워 온 4륜구동 시스템에 있다. 쌍용차는 다양한 4륜구동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산 자동차 메이커 중에서 단연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코란도스포츠에는 파트타임 4륜구동 방식이 반영됐다. 때에 따라서 두 바퀴(뒷바퀴)로만 갈 수도 있고 네 바퀴로도 갈 수 있다. 시스템 조정은 전자식으로 이뤄진다.
수입 SUV에 비해 출력이나 토크는 조금 부족하다. 그러나 험로에서의 안정적인 주행 능력 만큼은 수입 SUV와 견줘도 분명 뒤지지 않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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