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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SBI저축은행···4688억 추가 증자

위기의 SBI저축은행···4688억 추가 증자

등록 2014.02.19 18:58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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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1조원 투입, 밑빠진 독에 물 붓기

SBI저축은행(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해 약 47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일본 SBI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1년 동안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SBI저축은행은 3월까지 모기업인 일본 SBI그룹으로부터 4688억원을 추가 증자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SBI저축은행과 SBI2저축은행은 내달까지 각각 3269억원, 1427억원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8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올해 3월까지 자기자본비율을 7%로 맞추라는 경영개선요구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며 “적정비율에 필요한 금액 3000억원에 1600억원 가량을 추가 증자해 자기자본비율을 1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SBI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유상증자에 2375억원을 투입하면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컨설팅을 담당한 삼일회계법인은 2000억원 정도만 증자하면 충분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SBI그룹측에 보고했다.

하지만 인수 후 금감원이 추가 감사 결과 그 금액의 3배가 넘는 7000억원 증자를 요구하면서 SBI그룹 측은 조사를 안이하게 한 삼일회계법인에 소송까지 고려했다.

SBI 관계자는 “국내 최대 회계법인을 통해 컨설팅을 받았는데, 금융당국과 금액 차이가 너무 커 삼일회계법인에 소송까지 고려했다”며 “삼일회계법인이 안이하게 증자 규모를 산정한 것도 문제지만 금융당국 역시 너무 보수적으로 감사해 금액을 올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 SBI저축은행 증자 규모가 7000억원은 돼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7%를 맞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제재조치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실회사를 살리기위해 외국자본이 유치된 셈인데 금감원이 너무 원칙만 고수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른 관계자는 “SBI 내부에선 SBI저축은행 청산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이렇게 되면 2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BI그룹이 내달 유상증자를 완료하게 되면 1년동안에 1조1345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하지만 SBI저축은행의 경영난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3년 회계연도 반기(2013년 7~12월)에 SBI저축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SBI2·3·4저축은행이 26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4분기(2013년 7~9월)에 913억원 순손실에 이어 3개월만에 1771억원으로 적자가 늘어나는 등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마이너스 7.12%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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