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단 자동변속기 탑재로 가속성능 향상···뒷자리 승객 위한 다양한 편의사양 눈길
때문에 최근 자동차 시장에는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미니밴 신형 모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마이너 체인지 모델을 출시한 8인승 미니밴 혼다 오딧세이가 대표적 모델이다.
오딧세이는 지난 1994년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4세대에 걸쳐 얼굴과 성능을 바꿔왔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는 2012년 말에 데뷔한 모델이며 국내 출시 후 1년여 만에 풀 체인지 모델 출시에 버금갈 만한 변화를 몰고 왔다.
단순히 외관만 보면 “대체 뭐가 바뀐 건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이전 모델에 비해 그릴 디자인이 바뀌었고 네모 모양이던 안개등은 타원형으로 바뀌었다. 범퍼의 밑부분에는 크롬 라인이 들어가 디자인의 급을 높였다. 보이는 변화는 대략 이 정도다.
그러나 오딧세이의 내부에서 가장 돋보이는 변화는 차 안에 있다. 버튼으로 시동을 켜도록 시스템이 바뀌었고 상단부 내비게이션 스크린 외에 또 다른 스크린이 추가됐다. 이전 모델과 더불어 이번에도 주목할 부분은 뒷자리 승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사양들이다.
운전석 뒤쪽 천장에는 9인치 스크린이 부착돼 있다. 장거리를 오가는 뒷자리 승객들이 DVD 영화나 DMB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영상의 소리는 스크린에서 나지 않는다. 별도 구비된 무선 헤드폰을 통해 들을 수 있다.
타는 사람이 많은 만큼 수납공간도 많다. 특히 음료수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쿨박스가 공조장치와 함께 설치돼 있다. 차 안에서 간단한 캔 음료나 과자 등을 먹은 뒤 생긴 쓰레기를 잘 보관할 수 있도록 쓰레기봉투 거치대도 설치돼 있다.
오딧세이는 앞서 말했듯 8인승 미니밴이다. 그러나 실제로 성인 8명이 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오딧세이를 편하게 타고 오가려면 보통 미니밴과 비슷하게 6~7명 정도가 탑승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2열 시트의 가운데는 평소에 컵홀더로 쓰이지만 이를 뒤로 젖히면 등받이로 변신한다. 쉽게 보면 성인 3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너비가 조금 좁다. 앉는다면 앉겠지만 마치 콩나물 시루를 연상케 한다.
실내는 꽤나 넓고 편리하다. 3열 시트를 접고 탈·부착이 가능한 2열 시트까지 모두 떼어내면 웬만한 성인이 눕고도 남을 만한 공간이 생긴다. 시에나와 그랜드보이저 등 다른 미니밴에 비해 전고(차의 높이)가 낮은 편이지만 키가 큰 성인이 타도 불편함은 없다.
오딧세이의 가속 성능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안전한 차간 거리를 둔 한적한 도로에서 낸 최고 속도는 약 180㎞. 가속할 때의 느낌은 미니밴 치고는 약간 가벼운 맛이 있지만 ‘달릴 때를 아는 준마’처럼 뛸 때는 확실하게 뛰어준다.
특히 낮은 회전수에서도 강한 가속이 가능했다. 엔진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이 차의 가속 비결이 궁금해진다. 그 요인은 6단 자동변속기 탑재에 있었다. 이전 오딧세이는 5단 자동변속기가 심어졌다. 변속기 단수가 높아진 것이다.
단수를 높이면 기어비 간격이 좁아진다. 기어비 간격이 좁아지면 변속 응답성이 빨라지고 소음은 줄어든다. 더불어 연비까지 향상된다. 6단 변속기가 심어진 오딧세이는 기존보다 0.3㎞ 향상된 1리터당 9.1㎞의 연비를 낸다.
주행 중의 승차감은 일부분에서 의문 부호를 달게 했다. 시에나의 승차감이 약간 딱딱했다면 오딧세이는 그보다 약간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다. 다만 스티어링 휠 방향을 홱 돌리면 ‘출렁’하는 느낌이 조금 세다. 그러나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준은 아니다.
오딧세이의 가격은 5190만원이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그랜드보이저(6070만원)보다 싸고 시에나(5020만원)보다는 비싸다. 객관적으로 볼 때 오딧세이의 가격 포지션은 매우 경쟁력 있어 보인다. 그랜드보이저보다는 연비가 훨씬 낫고 시에나보다는 편의사양이 우월하다.
셋 중에서 무조건 저렴한 차를 원한다면 시에나를 택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가격 대비 효율성을 따지는 소비자라면 오딧세이를 타는 것이 더 효과적인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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