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 내부 개혁 및 철강기업 본연의 자세 추구, 글로벌 철강사로 발돋음 지양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공식 취임으로 새로운 포스코의 역사가 시작됐다. 재계와 철강업계가 권 회장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특히 권 회장은 14일 오후 포스코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 작업복 차림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위대한 포스코를 건설하자”고 말해 앞으로 포스코의 변화를 전망케 했다.
18일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은 이날 아침 서울 포스코 사무소로 출근했다. 지난 14일 오전 주주총회와 오후 포항 본사에서 공식 취임식을 치르고 첫 출근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은 현재 여러 단체 및 기관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포스코 계열사 및 해외사업, 내부 상황 관련 업무를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 이처럼 보고를 첫 업무 보고를 받기까지 지난 1월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선정부터 지금까지 60여일 이상을 쉼 없이 달려왔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 있을 법 하지만 상황이 녹녹치 않다.
그동안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재임 당시 철강 주력 사업을 종합소재기업으로 탈바꿈시키며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한다는 명목하에 포스코 계열사 숫자는 한때 60개 정도로 많아졌다. 방만한 경영이 계열사에서 부실로 이어졌고 이 부실은 포스코 전체를 위협하는 경영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해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권 회장은 그 동안 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앞으로는 사업적합도, 핵심역량 보유, 시장 매력도를 기준으로 분석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중단, 매각, 통합 등의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신규투자 보다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질적 투자 위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추진했던 신사업들을 철강회사의 입장에서 전면 재검토, 또한 기존 자산을 매각하고 일부 비효율적인 계열사를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는 권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권 회장은 포스코의 미래를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인 리튬, 니켈을 비롯해 연료전지, 클린에너지 사업 적극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올 1월 차기회장 후보자로 내정된 뒤 주력인 철강분야의 경쟁력 회복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포스코의 비젼을 ‘POSCO the Great’로 설정하고 실행방안으로 ‘혁신 포스코 1.0’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또한 철강사업본부 내 철강솔루션센터를 만들어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양 에너지강재, 고기능후판 등 전략제품의 판매를 늘려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하고 현대제철과는 양사의 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 공식 취임 첫 출근 포스코 내부 분위기는 여느 때와 같다”면서 “직원들 또한 권 회장의 내부 개혁 및 철강기업 본연의 자세 추구, 글로벌 철강사로 발돋음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