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타 레이싱팀’ 창단식 통해 공식행사에 모습 드러내“금호타이어, 5년뒤 타이어업계 혁신의 아이콘 될 것”“모터스포츠에 대한 지원 매년 늘리겠다” 약속도
박세창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 그와 한번 대화를 나눠 본 이들은 하나같이 그에게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느끼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재벌그룹의 후계자에게 갖는 막연한 불편함을 떨치게 하는 젠틀함과 겸손함이 배어 있는 몸짓과 말투에서 거리감이라곤 찾아 볼 수 없다.
지난 26일 금호타이어 모터스포츠팀 ‘엑스타 레이싱팀’ 창단식에서 만난 박 부사장은 바디라인이 드러나는 회색계열의 핀 체크 슈트를 착용해 예의 반듯한 이미지를 뽐냈다.
박 부사장은 꼭 필요한 행사 이외에는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엑스타 레이싱팀 창단식에 참석해서는 선수들과 기념촬영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삼촌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서 박 부사장의 외출은 그 만큼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기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동안 평소 금호타이어 직원들에게 듣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박 부사장은 평소 임원은 물론 말단 직원들까지 허물없이 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행사장에서도 그런 모습 그대로였다.
박 부사장이 갖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했다. 박 부사장은 기자에게 “5년 후의 금호타이어를 기대하라”고 말했다. 5년 후 “금호타이어가 세계 타이어업계에 가장 큰 혁신을 일으킨 기업”이 되어 있을 것이란다.
박 부사장의 자신감은 회사 구성원들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한다. 그는 “금호타이어의 기술개발 인력은 세계 어느 타이어업체와 경쟁해도 되지지 않는다”며 “이들이 혁신의 혁신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강한 애착도 드러냈다. 박 부사장은 “한국타이어가 공식 후원하고 있는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 자동차 경주대회(DTM)은 원래 우리에게 먼저 제의가 들어온 것이었다”며 “당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DTM측에서 제의를 했겠나. 당시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금호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유럽 모터스포츠를 시작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박 부사장은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워크아웃에 있어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어의 기술력은 모터스포츠에서 승부가 난다”며 “매년 모터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최소 10% 정도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엑스타 레이싱팀’에 대해 “국내 타이어업체 중 직접 기술력에 기반한 모터스포츠팀을 갖고 있는 곳은 없다”며 “레이싱팀 창단이 늦은 만큼 금호타이어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다각적인 마케팅과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휘문고등학교와 연세대(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컨설팅업체인 AT커니를 거쳐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근무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MIT 대학 MBA 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10월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그해 12월 그룹 핵심인 전략경영담당 이사로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2011년 1월 금호타이어 전무로 옮겨 그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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