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전략'과 '현장'의 충돌···LGU+ '사옥 재배치'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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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과 '현장'의 충돌···LGU+ '사옥 재배치' 잡음

등록 2026.02.25 17:14

수정 2026.02.25 18:29

강준혁

  기자

설 연휴 컨슈머 조직 '상암 사옥'으로 이전과정서 논란···현장 관리팀 업무 여건 미고려주차 공간조차 미비···"의도치 않게 불편 초래"

LG유플러스가 직원 업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조직 재배치로 뭇매를 맞고 있다. 당초 회사는 업무 환경 개선 및 안전상의 이유로 근로 위치를 재배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현장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조직을 찾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시정에 나선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사옥 재배치 과정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LG유플러스가 사옥 재배치 과정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설 연휴 기간 작년부터 이어온 사옥 이전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서울역·마곡·용산 사옥에 분산돼 있던 컨슈머 부문 조직이 상암 사옥으로 모두 이동했다.

이번 사옥 재배치 목적은 컨슈머 조직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있다. 용산사옥 등 일부 사옥의 과밀화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본사 역할을 하던 용산 사옥은 인공지능(AI) 등 핵심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해당 과정에서 한 조직이 불만을 터뜨렸다. 재배치 때 당초 상암 사옥에서 근무하던 네트워크(NW) 부문 운영팀을 인근 드림타워로 옮기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네트워크 부문은 업무 특성상 현장 업무를 도맡는다. 차량·장비 등을 동원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 입지 선정에 앞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네트워크 부문 조직 구성원들은 이번 재배치에 있어 이러한 조건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관련해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회사는 주차장과 창고 등은 기존 상암 사옥 시설을 이용하도록 방향을 틀었다.

회사는 해당 부서를 방문해 "사옥 배치의 큰 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불편을 초래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회사는 사무실과 장비·차량 보관 장소 분리로 인한 업무 저하를 막기 위해 대책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상암 사옥 내 장비 테스트 공간 마련 ▲드림타워 내 주차장 3면 확보 등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근무지 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차례 파장이 일기도 했다. 직원들은 이를 '자회사 경영 악화'에 따른 조치로 보고 반발했다. 복합적인 이유로 올해 초 경기도 고양시로 떠난 LG헬로비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LG유플러스는 불가피한 이전에 근무자 편의를 위해 지하철 역과 사옥 간 출퇴근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근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경기도 주요 거점에서 사옥으로 이동하는 통근버스 운영도 검토 중이며, 사옥 내 직장 어린이집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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