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전산사고에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까지 신뢰 ‘뚝’경찰 1개월간 집중단속 농협 대포통장 최다 ‘불명예’
잦은 전산사고에 이어 최근 농협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건까지 맞물리면서 고객들의 신뢰가 크게 무너져 버린 와중에 대포통장 최다 은행이라는 타이틀까지 떠안아 농협금융그룹이 내세운 ‘고객이 신뢰하는 국내 선도 종합금융회사 도약’ 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해 보인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1개월간 적발된 대포통장 2172개 가운데 농협은행에서 개설된 대포통장이 1099개에 달했다. 이는 총 적발된 2172개 대포통장 가운데 51%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 우체국(414개), 신한은행(129개), 새마을금고(87개), 하나은행(85개), 국민은행(80개)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포통장 개설명의는 개인이 92%(1993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법인 명의도 8%(178개) 발급됐다.
농협은행이 타 시중은행들에 비해 지점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보니 접근성이 용이해 대포통장이 많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 농협의 경우 타 금융사와 달리 중앙회와 지역농협으로 분리 운영돼 중앙회의 관리감독이 비교적 약한 점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통장 개설 시 본인 확인 절차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잦은 전산사고·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이어 최근 대포통장 최다 은행까지 ‘국민모두에게 사랑받는 은행’ 이라는 비전을 내걸은 농협은행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뿐 아니라 농협금융그룹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우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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