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횡령·비자금 의혹에 허위 확인서 발급까지앞서 내놓은 조직쇄신안 “진정성 없어” 반증사례
특히 KB금융이 그룹 전반의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쇄신을 위해 외부전문가가 주축이 된 조직문화 쇄신위원회를 꾸려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문화쇄신안을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벌어진 일이여서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내놓은 조직쇄신안은 쇄신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라고 무릎을 절로 칠만한 내용이 없다며 국민은행 도쿄지점 수십억 횡령사고 등 잇단 사고에 따른 실추된 그룹 위상과 고객 신뢰 회복을 겨냥한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영업점 직원 1조원 달하는 가짜 확인서 발급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직원 이 모씨가 부동산개발업자 강 모씨에게 9709억원에 달하는 허위 입금증을 발부해준 사실을 지난 4일 발견해 금감원에 긴급 보고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후속 조치를 요구했고, 이에 국민은행은 이모 팀장을 대기 발령 낸 뒤 지난 4일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부 직원과 관련된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은행은 내부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국민은행에 대한 제재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작년 9월 도쿄지점에서 5000억원의 불법 대출을 내주고 불법 수수료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당시 도쿄지점장 등이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그해 11월에는 국민주택기금 위탁업무에 대한 관리 소홀로 일부 직원들이 공모해 2010~2013년 주택채권의 원리금 110여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에는 국민카드의 고객정보 유출 과정에서 국민은행의 고객 개인정보까지 빠져나가 큰 타격을 입었다.
◇조직쇄신안 이틀 만에 무용지물
이에 KB금융지주가 올 1월부터 3개월 동안 외부전문가가 주축이 된 ‘KB금융그룹 조직문화 쇄신원회’를 출범시키고 지난 2일 조직쇄신안을 내놨지만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은행 영업점 직원이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의 허위 문서를 발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다시 위기 상황에 빠졌다.
따라서 국민은행과 KB금융은 진정성 있는 조직 쇄신을 신속히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자금 피해가 없고 추가로 사고가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철저한 조사와 점검을 통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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