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 “제반 설비 미지원, 노무비 등 미지급”
서희건설 “애초 협약엔 없어···표준계약 위반”
서희건설이 하도급업체와의 마찰로 공사현장의 철근을 방치, 부실공사 논란에 섰다. 앞서 대우건설과 모아종합건설도 철근 누락을 이유로 입주예정자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내포신도시 RH-7블록 LH 아파트가 시공사인 서희건설과 협력업체간 공사대금 마찰로 사업이 중단했다.
철근 공사를 진행 중인 A사는 지난해 초 계약을 맺고 3월부터 아파트 철근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사비를 받지 못했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생한 적자만 15여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A사 측은 “타워크레인 등 제반 설비를 원도급업체인 서희건설로부터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수작업 등으로 초과비용이 발생했다”며 “철근 배근과 조립을 해놓고도 레미콘 타설이 되지 않은 채 두 달간 방치됐다. 철근이 부식해 공사부실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에 서희건설 측은 애초 타워크레인 등 제반 설비는 입찰 당시 하도급업체에서 산정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이제 와서 추가 공사비를 달라는 것은 표준계약서를 위반해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1월 공사비는 100% 지급했고, 2월은 공사를 100%로 하지 않아 공사비를 정산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과 모아종합건설도 철근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청라 푸르지오’ 4개 동 중 2곳의 구조물에 철근이 절반밖에 없다는 문제로 예비 입주자들과 지난해 3월부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예비 입주자들은 “철근 누락이 확인된 데 이어 내진 구조물 철근을 연결해 고정하는 훅 철근 갈고리 부분도 잘린 채 시공됐거나 시공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선정한 전문기관에선 안전진단이 애초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진단 자체도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며 ‘문제 없음’을 공표했다. 승인 기관인 인천자유구역경제청 역시 일부 철근이 빠진 것이 확인됐으나 안전상 문제가 없다며 최종 사용 승인을 내린 바 있다.
지난달에는 세종시 1-4 생활권 L5~8블록에 들어서는 ‘모아미래도’가 철근 부족을 이유로 부실시공 논란에 섰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이 아파트 철근 간격을 측정한 결과, 벽체 수평철근이 정상 수준보다 최대 50~60%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도급업체인 청화기업과 공사비를 두고 마찰을 벌이다 고의로 철근을 빠트려 생긴 일로 전해졌다.
모아종합건설은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 문제를 하도급업체에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여 적지 않은 비난을 받고 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k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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