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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 내린 황창규의 KT···위기 극복 위해 대규모 인력 조정(종합)

결단 내린 황창규의 KT···위기 극복 위해 대규모 인력 조정(종합)

등록 2014.04.08 23:46

수정 2014.04.09 00:04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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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명예퇴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KT의 대규모 명예퇴직 접수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5년여 만의 일로 구조조정을 통해 본격 인적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명예퇴직 대상은 근속 15년 이상 직원 2만3000명으로 지난 2009년의 명예퇴직(6000여명)과 비슷한 수준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KT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수익 대비 인건비 부담이 높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KT의 주력 사업이었던 유선전화 수익은 매년 4000억원씩 매출 감소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비해 지난해 서비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14%에서 17%로 높아지는 등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각각 9.4%와 11.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인건비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이번 구조조정이 유선 사업과 관련 인력조정을 통해 인건비 비중을 낮추고 수익이 떨어지는 유선사업 대신 모바일 사업을 키우겠다는 황 회장의 의중이 깔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KT는 이번 특별 명예퇴직를 통해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구조를 효율화 하는 한편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해 조직 전체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5월부터 현장 영업, 개통, AS 및 플라자 업무(지사 영업창구 업무)를 KT M&S, KTIS, KTCS 및 ITS 7개 법인 등 계열사에 위탁하고 대학 학자금 지원 제도 폐지 등 일부 복지제도 축소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정년 60세 연장 법제화라는 국가 정책을 수용하고 이에 따른 인건비 완화를 위해 2015년 1월 1일자로 임금피크제를 도입·시행한다.

KT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 전반에 걸쳐 위기상황에 처하면서 직원들이 고용 불안과 근무여건 악화를 우려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노조에서도 회사의 이번 결정에 합의를 해준 이유는 직원들의 희망과 합치되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사가 맞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이 경영진에게 있다고 말했지만 결국 이석채 전 회장의 비리경영을 청산하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모든 부담을 떠넘겼다”며 분노했다.

또 제1노조에게도 “이번 결정은 명예퇴직과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복지 축소마저 포함된 이번 합의는 한마디로 직원들로 하여금 나갈 수도 안 나갈 수도 없게 만드는 노동배신적 합의”라며 “나가도 죽고 남아 있어도 임금과 복지가 대폭 줄어드는 상황을 어떻게 노조에서 직원들에게 등 떠밀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에 퇴직하는 직원들은 근속기간과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퇴직금을 받게 되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추가로 가산금을 받거나 KT M&S 등 그룹 계열사에서 2년 간 근무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퇴직금 이외에 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은 평균적으로 퇴직 전 급여의 2년 치 수준이며 개인당 약 1억7000만원이 될 전망이다.

김아연 기자 cs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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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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