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로 기세를 올렸던 전기전자와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중심주가 주춤했고 대신 연초부터 저평가를 받던 철강·정유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심리적 마지노선 역할을 하던 달러당 1048원이 무너지면서 관련 업종 및 종목들이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3000원(1.65%) 내린 13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환율이 상승하면 순이익이 늘어나고 반대로 하락하면 순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를 갖고 있다.
국내 2위 그룹 현대차도 약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5000원(2.01%) 내린 23만3500원에 마감하며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차그룹 3인방으로 분류되는 현대모비스와 기아차의 주가도 각각 0.16%, 2.47% 하락했다.
반면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며 주가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철강과 기계, 정유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철강 대표주로 꼽히는 포스코는 전날보다 8500원(2.81%) 뛴 3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제철도 하루에만 5% 가까이 급등하면서 7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정유업종의 SK이노베이션도 3% 넘게 올라 전날 상승세를 이어나갔고 GS는 1.84%, 에쓰오일도 1.29%의 강세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증시에 외국 투자자금의 유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급격한 원화 강세 여파로 주식매수가 수출중심주보다는 그동안 저평가 받던 업종의 대표주들에 쏠렸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기업에 대한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이머징시장에서 한국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는 상태”라며 “하루 동안 3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들이 장중 원화가치가 1040원 초반까지 하락하자 IT·자동차관련 종목 대신 철강·정유·기계·전기가스와 같은 저평가 종목 쇼핑에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철강 및 정유 등 강세를 보인 종목들은 그동안 외국인들이 많이 매도했던 업종”이라며 “중국시장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면서 이날 프로그램매매 중심의 외국 투자자금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전날보다 5.92포인트(0.30%) 상승한 1998.95를 기록해 최근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2000선 턱밑까지 육박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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