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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예능 ‘男風이 분다’, 바야흐로 ‘남자예능 전성시대’

방송가 예능 ‘男風이 분다’, 바야흐로 ‘남자예능 전성시대’

등록 2014.04.14 09:30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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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중심에서 남성 중심 기획 예능 봇물봄맞이 개편 파일럿 예능 키워드도 ‘남자’대폭 늘어난 ‘남자’ 예능, 이유 있는 인기

최근 국내 방송가의 대세 예능 키워드는 ‘남자’다. 남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고, 이것을 남자들이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 것. 방송3사 주요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들 가운데 남녀 성비를 따져봐도 남성이 훨씬 많고, 성별 시청률 조사 결과 역시 남성 시청자들이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방송가 예능 ‘男風이 분다’, 바야흐로 ‘남자예능 전성시대’ 기사의 사진


수년간 ‘국민 예능’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오랜 기간 침체기를 걷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또 신기한 군병영 체험을 리얼하게 다룬 MBC ‘일밤-진짜 사나이’는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거기에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아빠 육아’ 예능,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일밤-아빠! 어디가?’는 다양한 포맷과 콘텐츠로 안방극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연예인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 젊은이에서 중년까지, 군인에서 아빠까지

남자 예능의 출발은 ‘무한 도전’과 ‘1박2일’에서 시작됐다. ‘무한도전’은 국민MC 유재석을 현재의 자리까지 올린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등 연예계 최고의 입담꾼들이 모여 매주 새로운 주제로 미션을 수행해가는 프로그램. 리얼 예능의 원조로 수 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예능이 됐다.

‘무한도전’의 고정 출연자들은 모두 30대 중반~40대 초반의 패널들로 같은 나이 또래 답지 않고 조금은 모자란 듯 보이는 콘셉트로 10대는 물론 50대 이상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소재 고갈로 인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도 ‘무한도전’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방송가 예능 ‘男風이 분다’, 바야흐로 ‘남자예능 전성시대’ 기사의 사진


‘1박2일’ 역시 ‘무한도전’과 맥을 같이 한다.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모토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프로그램의 대표게임인 ‘복불복’을 통해 야외 취침 등 벌칙을 받으며 평소 보기 힘든 스타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다. 출연자 전원이 모두 ‘남자’이기 때문에 장소의 구애 없이 취침을 하거나 다소 과격한 행동과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는 데 잇점이 있고, 각각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주저함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시청자들을 열광시킬 수 있었다.

더불어 최근 남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MBC ‘진짜 사나이’는 군 생활을 리얼하게 그려내 남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으며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 여행을 하면서 그 속에서 보여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관심을 받고 있다. 또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시 남자 연예인들의 ‘육아’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젊은 남녀는 물론 주부 및 중년 남성층에서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고 있다.

◇ 봄 개편 새 예능 파일럿도 ‘남자’

최근 남자 예능이 이례적인 인기를 끌면서 봄을 맞이해 새롭게 개편하는 프로그램 중에는 남성을 겨냥한 예능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먼저 신동엽을 필두로 윤종신 한재석 김경호 정만식 등 조금은 어색한 조합의 출연자들이 포진한 KBS2 ‘미스터 피터팬’은 40대 남자들의 취미 도전기를 모토로 하고 있다. 2회 방송 동안 비록 한자릿 수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방송가 예능 ‘男風이 분다’, 바야흐로 ‘남자예능 전성시대’ 기사의 사진


‘미스터 피터팬’ 동호회 회원들과 여러 가지 놀이를 체험함으로써 일상의 돌파구를 찾는 중년 남성들에게 놀이문화를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들이 여러 놀이를 통해 꾸밈없는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모습을 대변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향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 정규편성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재석이 4년 만에 선택한 새 예능 ‘나는 남자다’도 남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오후 첫 방송된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토크쇼’를 표방하며 시작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남중, 남고, 군대, 공대 등 남자로만 이루어진 조직 속에서 살아온 남자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 ‘여자는 보지마라!’라는 과감한 콘셉트를 내세운 ‘나는 남자다’는 쇼와 토크를 합친 신개념 쇼토크 버라이어티다. ‘남중-남고-공대’ 출신 250명의 남자 방청객들이 직접 참여해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웃음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또한 MC들과 방청객이 서로 비밀을 나누는 쌍방향 토크를 통해 남자들끼리라서 말할 수 있는 비밀을 고백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활발한 방청객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MC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 단 1회의 파일럿 편성으로도 순조로운 출발로 강한 인상을 남긴 ‘나는 남자다’는 전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정규편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방송가 예능 ‘男風이 분다’, 바야흐로 ‘남자예능 전성시대’ 기사의 사진


◇ ‘남자’ 예능, 이유 있는 인기

이처럼 ‘남자’ 예능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때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가 국내 방송가를 점령하다시피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시청자들은 꾸며지지 않은 리얼한 상황 속에서의 웃음을 선호했고 거기에서 더 진화해 리얼보다 더 리얼한 ‘관찰형’ 예능이 등장했다. 더 리얼해진 관찰 예능은 방송과 현실의 경계선을 허물었고 연예인들이 일반 시청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했다.

그로 인해 사생활 공개가 비교적 더 자유로운 남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더욱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더러운 집안이나 막 자고 일어난 얼굴 등 일상적인 모습도 ‘남자’들은 가감 없이 보일 수 있었고 이런 분위기가 남자 예능의 등장을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남성들이 갖는 사회적 특성들도 남자 예능의 인기몰이에 한 몫했다. 보편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일이 여성보다 서툰 남성들이 자신의 아이를 돌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또 예전과는 다른 시청층 변화도 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리모컨의 주도권은 여성 혹은 주부에게 있었으며 드라마나 예능 선택권 역시 TV를 즐겨보는 여성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점점 리모컨을 손에 드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남성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진정성 있게 다가오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 중심의 프로그램 기획과 편성이 보편화됐던 시절을 지나 이제 폭넓은 연령대의 남성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 앞으로도 당분간은 남성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예능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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