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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3대 악재 ‘실적·자금·신용’

건설사 3대 악재 ‘실적·자금·신용’

등록 2014.04.22 15:23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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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 본격화 자금조달 여건 악화
회사채 만기 도래 상반기 72% 쏠려

경기 부천시 약대동 한 공사현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경기 부천시 약대동 한 공사현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벽산건설 파산 여파에 건설사들이 크게 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황에 따른 자금난 등 악재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걱정 탓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벽산건설 파산 선고 이후로, 건설사들이 자금난과 신용등급 하락, 회사채 만기 등 고질적인 악재에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건설업계는 경기 장기침체로 말미암은 문제점에 짓눌린 형국이다.

국내 건설시장 규모는 최근 10년 새 최저 수준인 90조원 규모로 떨어졌다. 실적 역시 크게 악화한 상태다.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185억원, 이자비용은 9421억원으로,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0.02배에 불과했다. 지난 2012년 3.2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3.18배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채 만기 등 자금난 여파에 신용등급 하락에 이르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건설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주력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해외 저가수주로 9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GS건설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달 말 용인기술연구소 매각에 성공한 GS건설은 서교자이갤러리, 대치자이갤러리,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진중공업도 서울 용산구 갈월동 건설부문 사옥과 부산 연구개발(R&D)센터 매각에 이어 동서울터미널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 작업에 착수하는 등 자금 확보에 분주하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노력에도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두산건설과 롯데건설의신용등급을 각각 BBB(안정적), A(안정적)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KCC건설, 코오롱글로벌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내려가 각각 A-, BBB-가 됐다.

대림산업(AA-)과 동부건설(BBB-), 한화건설(A), 계룡건설산업(BBB+)은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된 채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도 대우건설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한편, 상반기에 몰린 회사채 만기도 건설사들의 골칫거리다.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권에 따르면 공모사채를 발행한 41개 건설사의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총 6조7242억원이다. 이 중 72.1%인 4조8482억원이 상반기에 집중됐다.

대형 건설사 S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공사 공기지연 등 여파로 여전히 재무 건전성은 악화한 상황이다. 경기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실적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줄도산 위기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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