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체계 근본적 개선 필요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상황에서 지하철역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던 20대 남성이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코레일은 대형철도사고 대비해 총체적 안전관리 실태점검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전 일어난 사고는 막지 못했다.
지난 22일 오전 3시1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독산역 선로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던 노모씨(26)가 작업용 열차에 치여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당시 독산역에서는 코레일 하도급업체 소속 직원 16명이 상·하행선으로 나뉘어 지난 7일 완공된 스크린도어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었다. 나머지 직원들은 승강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노씨는 승강장 아래 움푹 파인 공간에서 작업 중이었다.
오전 3시5분쯤 영등포역을 출발해 수원역으로 향하던 작업용 열차는 노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역으로 들어섰다. 코레일은 노씨가 통상 승강장 안에서 진행되는 스크린도어 작업을 왜 선로 쪽에서 했는지 조사 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업체를 통해 노씨가 선로에서 했던 작업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을 밝힌 후 노씨에 대한 보상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레일공항철도에서 지난 달 작업 근로자가 관제 센터의 승인 없이 선로에 들어갔다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사고 50%이상 ‘인재’ = 열차사고는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올해에만 벌써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코레일의 열차 운행과 관리실태가 매우 부실하다는 사실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김태흠(새누리당)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은 지난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열차운행사고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도에서 지난해까지 열차충돌사고는 총 2건으로 모두 ‘신호위반’에 의한 것이다.
열차탈선사고는 총 18건이 발생했는데 이중 10건이 신호위반(3건), 유지보수 소홀(5건), 업무절차 소홀(2건) 등과 같은 인재에 의한 사고였고 나머지 8건은 시설장비의 결함이 원인이었다.
김 의원은 “열차사고가 발생하는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끊어내기 위해 열차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은(새누리당)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간 전철 관련사고가 678건 중 66%인 445건이 코레일이 운영하는 전동차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여객사상 사건이 68.5%인 305건, 이외는 18.6%인 81건이다.
여객사상 사고는 자살, 선로근접·무단통행, 선로 추락 사고가 245건으로 80.3%를 차지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차량에서 전철사고가 유난히 많은 이유로 승객의 선로 접근을 막는 스크린도어 설치가 미비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게 박 의원의 분석이다.
실제 서울 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모든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됐으나 지난해 말 기준 코레일은 26%(223개 역 중 58개)에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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