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프린터로 권총을 만든 일본의 한 대학교 직원(27, 남)이 8일 총포 도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중순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자택에서 3D 프린터로 수지(樹脂)류 권총 5정을 만들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동영상 사이트에 자신이 제조한 총과 외국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것으로 보이는 설계도 영상을 올린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 가택 수색을 통해 총 5정을 압수했다.
피의자에게서 실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 감정 결과 권총 5정 중 2정은 실제로 탄환을 발사할 수 있는 등 살상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과학수사연구소가 발사 테스트를 한 결과 두께 2.5㎜의 합판 10장 이상을 관통했다.
일본에서 3D 프린터로 만든 총이 압수된 것은 처음이며 일본 경찰이 3D 프린터로 제조된 총에 대해 총포 도검법을 적용한 것 역시 처음이다.
피의자는 인터넷을 통해 약 6만 엔(60만원)을 주고 3D 프린터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는 동영상 사이트에 올린 영상을 통해 “총을 가질 권리는 기본적 인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조사 당시 “총을 직접 만들었지만 위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권총으로 인정했다면 체포돼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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