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1만4000권이 넘는 장서를 갖춘 ‘트래블 라이브러리(Travel Library)’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오픈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지난해 가회동에 문을 연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도서관이다. 몰입과 영감의 공간인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비해 보다 적극적이고 입체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됐다.
소비와 변화의 중심지인 도심 한복판에 예상치 못한 일탈의 공간을 선보임으로써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지적 활동으로서의 여행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적 분류는 마치 위도와 경도처럼 ‘테마’와 ‘지역’의 두 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아트 앤 아키텍처(Arts·Architecture), 어드벤처(Adventure), 트래블 포토그래피(Travel Photography) 등 13개의 주요 ‘테마’와 전 세계 196개국을 망라한 ‘지역’별 분류의 조합을 통해 어느 누구와도 같지 않은 자신만의 새로운 여행 루트를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각 지역과 주요 테마별 전문성을 갖춘 4명의 글로벌 북큐레이터(Book Curator)가 도서 선정 작업에 참여했고 1년 간의 큐레이션 과정 끝에 총 1만4700여권의 방대한 도서 콜렉션이 완성됐다.
특히 ‘지구의 일기장’이라 불리는 126년 역사의 다큐멘터리 전문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권,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여행지리저널 ‘이마고 문디’ 전권과 전세계 컨템포러리 뮤지엄의 최신 동향을 섭렵한 ‘뮤지엄북’, 대문호의 언어를 통해 지역 문화에 대한 깊은 공감을 전하는 ‘세계문학’은 물론 실존 언어의 99%를 커버하는 111개 언어 사전과 주요 도시 90여 곳의 시티 맵 등 여행을 광범위하게 해석한 북 콜렉션을 갖춘 점이 눈에 띈다.
현대카드가 재해석한 여행의 콘셉트는 공간 구성에도 동일하게 반영됐다. 독특하고 역동적인 서가의 구조와 동선은 여행자의 모험정신을 일깨우고 여행을 테마로 한 가구나 인테리어 아이템들도 호기심 가득한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50~60년대 공항에 있던 아날로그 사운드의 수동식 비행안내판이나 빈티지 지구본을 비롯해 북유럽의 와그너 체어, 영국의 윈저 체어, 아프리카에서 온 동물 모양의 스툴 등 각국의 대표적인 가구들을 보고 체험함으로써 라이브러리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작은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라이브러리 곳곳의 숨겨진 공간을 아날로그 지도를 통해 도시를 ‘발견(Find)’하고 구글 어스를 통해 자신만의 여정을 실제 경험하고 즐기며(Play) 나만의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는(Plan) 방으로 구성한 것도 특징적이다.
공간 디자인은 파리 편집샵 ‘꼴레뜨(Colette)’ 매장, 뉴욕 소호 ‘유니클로(UNIQLO)’ 매장 등의 디자인 프로젝트로 주목 받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카타야마 마사미치(Katayama Masamichi)’가 담당했다.
그는 라이브러리의 공간 디자인에 대해 “책장을 모티브로 벽부터 천정까지 이어지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책의 동굴이 컨셉”이라며 “단순히 도서 열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라이브러리 자체를 여행의 여정으로 즐길 수 있도록 신선하고 임팩트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여행은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에 걸쳐 영감을 줄 수 있는 테마인 동시에 이질적인 문화와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라며 “가장 동적인 여행을 가장 정적인 라이브러리를 통해 여행을 상품처럼 소비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여정을 발견하는 창조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역발상을 통해 여행의 본질을 재발견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sfmk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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