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조용한 선거’ vs 권 ‘강도높은 발언’
6·4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한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와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기존과 상반된 정치색깔을 나타냈다. 두 후보가 처한 상황에 따른 선거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앞선 박 후보는 조용히 선거를 치르길 원하지만 권 후보는 집중적으로 박 후보의 문제점을 부각해 뒤처진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할 말은 하던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발언을 자제하며 낮은 행보를, 상대를 자극하지 않고 친화력이 좋기로 유명한 권 후보는 연일 발언의 수위와 강도를 높여가는 형국이다.
실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경쟁자 염홍철 현 시장에 대해 ‘철새 정치인’, ‘전과자’라는 독설을 서슴지 않던 박 후보는 현재 상대 후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등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지난 15일 대전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전시장 후보로 공식 등록한 후에도 “세월호 참사에 따른 시민 정서를 고려해 대전시장 선거에서 유세 차량과 로고송, 인신공격이 없는 조용한 선거를 제안한다”고 말했을 뿐 권 후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특히 지난 18일 열린 첫 선거대책회의에서 핵심 지지자들에게 10분이 넘는 발언을 하면서도 박 후보는 권 후보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는 등 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 차례의 총선의 치르며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좀처럼 하지 않던 권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권 후보는 지난 15일 후보 등록 후 박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욕심을 위해 국회의원을 중도사퇴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며 “실패한 시장 시즌2는 안 된다는 여론도 감지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은 표로 심판을 받는 사람인데 박 후보는 2010년 재선 과정에서 많은 표 차이로 낙선해 이미 시민의 심판을 받은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1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어떤 분은 국회의원을 중간에 그만두고 시장에 나온다고 한다”며 박 후보를 지목해 “이게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이냐,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은 대전시정을 이끌 수 없다”고 질타했다.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박 후보는 굳히기에 권 후보는 존재감 드러내기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후보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 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아는 만큼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선영 기자 sunzxc@
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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