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흥 “SOFA협정이 무엇인지 아나”정몽준 “한미동맹 해체 주장 안했나”
6·4지방선거 최대격전지인 서울에서 시장 자리를 두고 격돌 중인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 등 세 후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논쟁을 벌였다.
세 후보는 26일 오후 11시 15분 서울 여의도 MBC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태흥 후보가 노동자문제, 산재문제 등 재벌 출신인 정몽준 후보를 향해 껄끄러운 질문공세를 퍼붓는 모습이 유권자의 눈길을 끌었다. 두 후보는 모든 의제에 사사건건 부딪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태흠 후보는 안전을 놓고 펼쳐진 공방에서 정몽준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산재에 대해 지적하며 선공을 날렸다.
정태흥 후보는 “산업재해가 비일비재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업체의 사업주가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자격이 있느냐”라며 “‘기업살인법’은 알고 있느냐”라고 정몽준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에 정몽준 후보는 “통합진보당이 만드는 것인가”라고 되물었고 정태흥 후보가 “같은 당 서청원 의원이 도입하려고 한다. 영국에선 이 법을 통해 산재사고를 줄였다”고 일침했다.
정몽준 후보는 용산개발 사업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에 대한 견해를 묻자 “용산 개발은 서울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고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인데 이 정도 우여곡절은 있을 수 있다. 주민의 뜻을 잘 받들어 단계적으로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태흥 후보는 “정몽준 후보는 개발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2008년 18대 총선 때 뉴타운 허위공약으로 벌금 80만원을 받았다. 정몽준 후보가 추진했던 서울 사당 1구역 뉴타운은 매몰비용만 56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통스런 소송 중인 동작주민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 용산 개발사업이 단군이래 최대 사기극으로 마감됐으면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면서 “용산 참사 뒤에 주차장이 들어섰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재개발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몽준 후보는 정태흥 후보에게 색깔론 공세로 반격을 가했다. 정몽준 후보는 정태흥 후보에게 ‘반미청년회’ 출신임을 지적하면서 “북한과 같은 주장이 아니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정태흥 후보는 “정몽준 후보가 말하는 ‘반미청년회’는 제가했던 ‘반미청년회’와 다르다”며 “제가 활동했던 2003년의 ‘반미청년회’는 2002년 ‘효순이·미선이 사건’ 때문에 만들어져 평등한 한미관계를 주장했다”고 반론했다.
이날 정몽준 후보가 지적한 ‘반미청년회’는 안희정 현 충북지사가 1988년 재판을 받은 ‘반미청년회’ 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정몽준 후보는 공세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그럼 그 단체의 목표는 뭔가”라며 “혹시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는 없었나”라고 거듭 질문을 날렸다.
이어 그는 “SOFA는 알고 계시느냐 내용이 뭔가”라고 정태흥 후보가 반문하자 “한미방위비 분담금이 주된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고는 “제 질문에 예, 아니오로 답해 달라. 아니면 답을 안 하시는 걸로 알겠다”며 질문을 급히 마무리했다.
그러자 정태흥 후보는 “친일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압박하는 새누리당의 국가관에 관해서 묻고 싶다”며 “이석기 의원을 내란음모로 조작했는데 역대 내란음모로 처벌받았던 전두환·노태우 정권의 후신이 새누리당 아니냐”고 강공을 날렸다.
발끈한 정몽준 후보는 “친일 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압박한 사실이 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며 “새누리당 전신을 올라가면 3자 합당이다. 민정당, 통일민주당, 자민련. 그게 전신이다. 관심은 좋은데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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