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향후 ICT 발전방향에 대해 ‘ICT(정보통신기술)노믹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빠른’ 길을 넘어 ‘바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29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ICT 발전 대토론회’ 기조발표를 통해 향후 ICT가 삶의 전반에서 혁명적 변화를 촉발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경제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를 ‘ICT노믹스’로 정의했다.
또 “‘ICT노믹스’ 시대에는 지금까지 속도에만 매몰돼 놓치고 있었던 변화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 더욱 중요하다”며 “‘빠른 변화’를 넘어선 ‘바른 방향으로의 변화’가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얼마 전 경쟁사인 KT의 황창규 회장이 기가토피아(속도)로 창조하는 미래 세상을 강조한 것과 약간의 온도차가 느껴지는 설명으로 ‘빠른’ 길보다는 ‘바른’ 길에 중점을 뒀다.
이에 대해 하 사장은 “과거로부터의 30년은 ‘빠른’ 속도가 변화를 주도해왔지만 새로운 30년은 ‘빠른’것과 ‘바른’것을 같이 고민해야한다”며 “행복동행을 기반으로 함께 ‘ICT노믹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선포한 ‘행복동행’을 더욱 확대해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ICT노믹스’ 생태계 전체의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으며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과 더불어 사회적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ICT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또 ‘ICT노믹스’의 가치를 누구나 걱정 없이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착한 ICT 연구소’를 설립하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장기 관점의 ‘착한 ICT노믹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착한 ICT 연구소’는 ‘ICT노믹스’의 부작용 해결을 위한 전문기관으로서, 대학, 기관과 연계해 사이버 중독, 개인정보보호 등 ‘ICT노믹스’의 부작용과 대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실 3월 창립 30주년을 기념 때 준비를 했던 내용인데 하성민 사장이 착한 ICT 연구소를 꼭 넣어야 한다고 해서 수정이 됐다”며 “행복동행을 기반으로 여러 사업자들과 ICT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이를 통해 ICT가 국가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근간이 되는 것이 ‘ICT노믹스’의 중점”이라고 소개했다.
하 사장은 “‘ICT 노믹스’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변화는 ‘더 빠른 변화’가 아닌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라며 “맹목적 성장을 위한 기술 발전 보다는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한 기술 발전, 곧 ‘착한 ICT노믹스’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 사장은 이날 과거 30년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향후 30년의 기반이 될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에도 앞장서겠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0년 본격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5G 이동통신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의 1000배 이상 속도를 내는 기술로 전 세계적 움직임보다 1~2년 빠르다.
하 사장은 “5G 시대에 대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직은 사물인터넷(IoT)나 빅데이터 같은 말이 구체적으로 와 닿지 않겠지만 시장이 조금 더 성숙되면 가까운 미래에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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