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구원파 소유 땅 담보로 축협서 대출대출금 유씨 일가로 흘러들어갔을 수도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금수원과 구원파 관련 단체가 보유한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자금이 유병언씨 일가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안성축협에 대해 현장 검사를 마쳤고 최근 관련 자료를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축협은 금수원과 구원파 관련 단체가 보유한 총 6필지의 토지를 담보로 총 100억원가량 대출을 해줬다. 금수원에는 50억~55억원. 6필지의 토지에 80억원 가량 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땅의 소유는 몽중산다원영농조합(전남 보성)이다. 첫 대출은 2008년 우리은행 용산지점에서 18억원이다. 이후 대출금을 갚은 후 2009년 3월 안성축협에서 36억40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안성축협은 또 2009년 12월에 이 땅을 담보로 일출영농법인(제주)에 추가로 52억원을 대출해줬다.
2009년 당시 채무자는 이석환씨로 알려졌다. 이씨는 유씨의 최측근으로 검찰이 수배를 내리고 쫓고 있는 인물이다. 이씨는 금수원 상무로 지냈고 자금 등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축협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제주일출영농법인은 유씨 일가의 최대 계열사로 알려진 천해지 공동대표를 지낸 신재식씨가 2012년 사내 이사를 맡은 곳이다.
금융당국은 안성축협 대출 받은 금액이 유씨 일가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유씨 일가로 흘러들어간 자금은 1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지난달 조사결과 유병언 일가로 흘러들어간 공식 금액을 66억원 가량으로 파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병언에 대한 자금흐름에 대해 주안점을 두고 들여다 보고 있다”며 “여러 명의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차주들의 관계를 다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5월 ‘청해진해운 관련 금융검사’ 중간 브리핑을 통해 구원파 관련 신협외에도 상호금융,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안성축협외에도 이 지역 일대 상호금융기관에 대해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성축협외에도 안성지역 이외에 인근 지역에는 구원파 관련 소유의 토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금융권 보다는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대출이 집행된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 받은 돈이 다른 곳으로 오간 정황이 많아서 안성축협만 따져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이미 검사를 확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sometime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