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 12일 이동통신3사와 진행한 회의에서 이들이 팬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매출채권 1800억원을 출자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출자전환할 금액 3000억원을 비롯해 총 4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회계 실사결과 팬택의 계속 기업가치가 3824억원으로 청산가치 1895억원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팬택을 청산하는 것보다 계속 기업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채권단은 또 2018년 말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율도 낮추기로 했다. 기존 주식의 무상감자와 추가 출자전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산업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은 팬택의 채권자에서 주주로 바뀌게 된다. 이동통신사들도 출자전환에 동의하게 되면 팬택의 주주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팬택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거쳐 회사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 레노버·화웨이, 인도 마이크로맥스, 일본 교세라 등 해외 업체들이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3개 이상이 돼야 제조사간 품질·가격경쟁 등이 이뤄지면서 시장 균형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다.
한편 팬택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로 올해 초 4년만에 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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