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출 전체 비중 26% 가량경기둔화로 중국 내 수출 감소경제성장 전략 변화도 원인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대중 수출은 1.1%에 그치면서 2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 수출은 1월 0.8%, 2월 3.6%, 3월 4.4%를 보이다가 4월 2.4%로 주춤하더니 5월 9.4% 큰 폭으로 추락한 이후 지난달 1.1%로 줄었다.
이에 따라 잠정 집계한 상반기 수출 증가율도 0.1% 하락했다. 지난해 9.7%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무역수지 흑자 폭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수지는 26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240억77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전년에 비해 무역흑자 폭이 22억9300만달러 감소했다.
중국 수출이 최근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분기(7.7%)보다 0.3%포인트 감소한 7.4%를 기록했다. 6분기만에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7.5% 이하로 떨어졌다. 1분기 수출액도 4913억 달러로 전년대비 3.5% 감소했다. 특히 미국, 일본, 아세안 등 주요 교역대상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달라진 중국의 성장전략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전체 수입에서 가공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가량에서 25%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은 석유화학,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등인데, 최근 중국은 자국 내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대중 수출은 석유제품(25.8%↓)과 일반기계(6.5%↓)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오세환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이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중국 수출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경기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대중 수출이 다시 상승세를 이끌어갈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현재의 가공무역 위주의 수출 구조는 언젠가 한계에 다다를 것이고 중국도 설비투자를 늘리는 등 자국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책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재의 중국 수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추후 중국 경기가 살아난다 하더라도 수출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며 “중국 현지 수요에 맞게 맞춤형 시장전략을 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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