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으로 힘겨워 했던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 박은선 선수가 프로 선수가 되어 러시아로 떠난다.
지난 26일 오후 박은선은 인천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여자 축구리그에 속한 로시얀카 WFC로의 이적을 위해 출국했다.
최근 로시얀카와 박은선의 소속 팀 서울시청이 이적에 합의했다. 현재 메디컬 테스트 등 세부 조율만 남겨 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선은 오는 9월 개막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과 관련한 사항만 조율하면 러시아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된 셈.
이를 두고 박은선이 국내에서 활동을 하며 성별 논란으로 많은 괴롭힘을 당한 까닭에 이번 러시아행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박은선은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떠나는 기분을 한마디로 요약해 달라'고 묻자 박은선은 "오묘하다. 조금 슬픈 느낌도 있다"고 말하며 "어제 언니들이랑 작별 인사를 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속내를 밝혔다.
앞서 박은선은 지난해 WK리그 감독들이 '박은선이 남자가 아니냐'며 성별 검사를 제기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WK 감독들에게 징계조치를 권고했지만 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은 가장 낮은 수위의 처벌인 '엄중 경고'로 마무리 했다.
해외진출과 관련해 박은선은 "나 개인을 위해서 이적을 결심했다. 나이가 드니까 더 큰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로시얀카에서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강조하며 러시아 진출이 성별논란때문이 아님을 밝혔다.
박은선 러시아 이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은선 러시아 이적, 응원하겠습니다" "박은선 러시아 이적, 한국이 미울듯" "박은선 러시아 이적, 더욱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박은선 러시아 이적, 화이팅"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은선이 이적할 FC로시얀카는 1990년 창단되어 2005년 이후 4차례의 우승과 5차례의 준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신흥 명문 구단으로 알려졌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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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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