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아이돌 ★,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헤쳐모여~’

개인 사생활 공개에서 여행기까지

다양한 콘셉트로 팬심 사로잡아

일부 팬덤에서 대중도 섭렵

최근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과거 신인을 알리기 위한 수단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

최근 현아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에이핑크, B1A4 등이 잇따라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더불어 인기 절정의 그룹 엑소 역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앨범 활동 마무리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사진=SBS MTV

먼저 현아는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MTV ‘현아의 프리먼스’를 통해 솔로 앨범 준비 과정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현아의 숨겨진 매력을 공개했다. 현아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며 대중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지난달 솔로 앨범 컴백을 기념한 인터뷰 자리에서 현아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에 대해 “3분이라는 시간에 무대에서 나를 표현하기에는 너무 짧다고 느껴졌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열심히 해주셨는데 그러한 흔적들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내가)무대 위와 아래에서 어떤 장단점들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현아의 프리먼스’를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어필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사진=MBC뮤직 제공

그룹 B1A4는 케이블 채널 MBC뮤직 ‘어느 멋진 날’을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지난해 샤이니, 에프엑스 이후 B1A4가 세 번째 주인공으로 나선 것.

여행을 통해 간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여행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소 멤버들에게서 볼 수 없는 리얼한 모습들이 공개 돼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B1A4는 미니앨범 ‘솔로데이’ 컴백을 앞두고 일주일간 휴가를 받아 남해안으로 직접 캠핑카를 몰고 여행에 나섰다. 아름다운 국내의 여행지를 소개해주기도 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달 16일 ‘어느 멋진 날’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B1A4 멤버 바로는 “멤버들에게 너무 고마웠고 지금까지 멤버들에 대해 알지 못했던 모습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 같아서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다”며 멤버들과 함께 한 여행에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CJ E&M 제공

세계적인 아티스트와의 음악적 교류를 통한 아티스트들의 성장기를 그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있다.

힙합의 본고장 미국 LA를 배경으로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얼한 힙합 체험기를 다룬 Mnet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칸 허슬 라이프’는 방탄소년단이 진정한 힙합 문화를 접하기 위해 갱스터랩의 본고장인 미국 LA에서 24시간 힙합 튜터와 함께 각종 힙합 미션을 통해 진정한 힙합퍼로 거듭나는 모습을 담았다.

그동안 국내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인 빅뱅, 2NE1, 엑소 등 수많은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해 사랑을 받았던 Mnet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아메리칸 허슬라이프’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스타르타식 트레이닝 모습들이 공개 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방탄소년단의 리얼한 모습은 물론 멤버들이 LA에서 함께 지내면서 벌어지는 일상 속 깨알 재미와 진정한 힙합퍼를 향한 고군분투기가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시즌3으로 돌아온 MBC 에브리원 ‘쇼타임’은 엑소와 비스트에 이어 걸그룹 에이핑크가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특히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에이핑크가 선정 돼 관심이 모아졌다.

매시즌 아이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쇼타임’의 세 번째 주자는 ‘요정돌’ 에이핑크가 최초의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데뷔 4년차에 접어든 에이핑크의 리얼한 일상생활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지금껏 보지 못했던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의 에이핑크 멤버들이 숨겨진 털털함과 개그감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연출을 맡고 있는 윤미진 PD는 지난 6일 ‘쇼타임’ 시즌3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에이핑크가 2014년 가장 핫한 걸그룹으로 멤버들 각자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많은 활약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쇼타임’ 걸그룹 최초의 주인공이 되는 것에 대해 제작진과 회사에서 어떤 이견도 없었다”며 “가장 적합한 주인공이라 생각해 선정하게 됐다”며 에이핑크를 시즌3의 주인공으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에이핑크는 ‘쇼타임’을 통해 친근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사진=CJ E&M 제공

또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엑소는 2집 활동 마무리와 함께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Mnet ‘EXO 90:2014’는 K-POP 열풍을 일으킨 90년대의 명곡과 문화를 새롭게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엑소는 선배 가수들과 함께 그시대 명곡의 2014년 버전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

엑소의 리얼리티 출연은 최근 에이핑크가 주인공으로 낙점된 MBC 에브리원 ‘쇼타임’ 시즌 1 이후 두 번째다.

아이돌 자매 소녀시대 제시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은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제시카 & 크리스탈’을 통해 자매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줬다. 가족이라는 관계에서 나오는 모습들이 두 사람이 평소 보여진 도도한 이미지를 바꿨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올 가을을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중인 소녀시대 유닛 그룹 ‘태티서’를 주인공으로 한 리얼리티도 기획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비스트와 인피니트 등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단골 손님으로 거의 해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이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화려한 무대위에서는 평소에 볼수 없었던 아이돌 스타들의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이 담겨있어 그들의 일상의 모습을 궁금해 하는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아이돌 스타가 아닌 친근하게 다가가며 진솔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아이돌 스타들에게는 자신만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과거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데뷔초 신인그룹의 홍보 목적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면 현재는 인기 아이돌 스타들에게도 공백 기간동안 자신들을 노출 시키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팬덤만 열광시켰던 과거 리얼리티 프로그램과는 달리 최근에는 폭넓게 대중까지도 섭렵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돌 스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발저나고 있다”면서도 “식상한 포맷이나 다양한 장르로의 발전이 아니라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건 시간 문제”라고 조언했다.

김아름 기자 beaut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