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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복식, 의미는?

광화문 시복식, 의미는?

등록 2014.08.16 10:38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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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16일 오전 10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주례하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 집전한다고 밝혔다.

미사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단 60여 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 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들이 참석한다. 또 사제 1900여 명과 천주교 신자 17만 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주변 시민들까지 감안하면 50만∼10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벌일 퍼레이드를 통해 한국 신자들과 인사한 뒤 광화문광장 북쪽 끝 광화문 앞에 설치될 제대에 올라 미사를 주례한다.

시복식은 최대한 소박하고 간소하게 진행한다. 봉헌예식의 경우 전례에 필요한 것 말고는 다른 봉헌을 일절 하지 않기로 했다. 신자들과 직접 만나 교감하기를 원하는 교황의 뜻에 따라 교황과 시민의 거리도 최대한 좁힌다.

광화문을 배경으로 1.8m 높이의 제단이 설치되고 그 위에 가로 7m, 세로 1.5m, 높이 0.9m의 제대가 놓인다.

제대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 한국사도의 모후상이 놓인다.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한국관구 수녀가 조각한 성모상은 어린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내어주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교황이 미사 도중 앉을 의자에는 태극기에 들어가 있는 건·곤·감·리 4괘를 새겼다. 제대 양옆을 비롯해 곳곳에 LED 전광판 24대가 설치돼 멀리서도 미사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제대 뒤로는 주물로 제작한 가로 3.6m, 세로 4.6m 크기의 십자가가 8m 단 위에 설치된다. 십자가에는 한국 순교자의 영성이 세계에 알려지기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고 방준위는 설명했다.

사전행사에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두 개의 전설 중 첫 번째 곡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교황 헌정곡으로 연주한다. 교황은 미사에서 라틴어를 사용하며 신자들은 한국어로 응답한다. 강론은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하고 단락별로 한국어로 순차 통역한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광화문에서 서울광장까지 1.2㎞를 6개 구역(S, A∼E)으로 나눠 좌석을 배정했다. 제대와 가장 가까운 A구역에는 춘천, 원주, 안동, 인천 교구 신자들이 앉는다. 성체분배 담당인원만 900여 명으로 이들이 신자들에게 나눠 줄 제병(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는 밀가루 빵)이 18만 개에 달한다.

시복식 참가자들은 오전 4∼7시 13개 출입구를 통해 입장하며 안전을 위해 유리병 제품, 페트병,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는 반입이 제한된다. 행사에 초청된 신자들은 입장권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대리 참석이나 신원 확인이 안 되면 입장할 수 없다.

행사 당일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은 운행 시작 시간이 오전 4시30분으로 앞당겨진다. 시복식이 모두 끝나는 오후 1시까지는 시청역과 경복궁역, 광화문역 등 행사장 구역 안의 모든 역에서 열차가 서지 않고 통과한다.

김은경 기자 c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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