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주피터필름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강호를 통해 이번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나리오 ‘관상’ 저작권자이자 영화 ‘관상’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은 처음 영화를 기획하던 2010년 12월부터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소설과 드라마 제작 준비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후 지난 해 9월 영화 개봉일에 맞춰 ‘소설 관상’을 출간했고, 영화가 913만 5540명의 관객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하면서 소설 ‘관상’도 2만권 이상 판매됐다.
주피터 필름은 “‘소설 관상’은 24부작 지상파 드라마 제작을 위한 사전 밑작업 일환으로 기획됐다”면서 “‘소설 탄허’ ‘법정’ ‘소설 신윤복’ 등 오랜 시간 탄탄한 사극팩션을 집필해온 소설가 백금남 작가가 시나리오와 영화에는 묘사되지 않았던 주인공 내경의 어린 시절과 그의 가족 얘기, 김종서 집안과 한명회와의 오랜 악연 등 수많은 인물들의 인연과 인과관계를 다양하고 독특한 관상학적 에피소드들로 결합해 총 2권 분량의 소설로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피터필름은 ‘관상’ 드라마 제작 및 편성을 위해, 2012년 공동제작사 파트너로 KBS미디어와 접촉해 협의하던 당시 시나리오 ‘관상’ 및 드라마 기획안을 KBS미디어에 넘겨줬고, KBS미디어는 집필할 드라마 작가로 이향희 작가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상호 계약 조건이 합의되지 않아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피터 필름은 주장했다.
이후 주피터필름은 드라마 ‘관상’ 제작을 위해 다른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지난 해 10월 9일 쯤 ‘관상’이 지상파 24부작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임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KBS가 편성 확정한 드라마 ‘왕의 얼굴’이 2012년에 주피터필름이 접촉했던 KBS미디어가 제작하고, 접촉 당시 드라마 작가로 언급됐던 이향희 작가가 집필한 것으로, 또 당시 협상이 결렬됐던 팀이 그대로 제작진으로 구성돼 ‘관상’만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들을 그대로 모방했다고 주피터 필름은 주장했다.
주피터 필름은 “영화 ‘관상’ 이 나오기 전, 영화나 드라마에서 조선시대 왕조 역사를 ‘관상’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창작물은 없었다”면서 “조선시대 왕위 쟁탈전이라는 배경에 허구의 관상가를 배치하고 주요인물들이 어떠한 상을 가졌는지가 얘기 전개 핵심 소재가 되며, 왕위쟁탈전과 관련돼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을 동물형상으로 빗대고 그들 간 갈등 및 역사적 배경을 ‘관상’의 관점을 기반으로 풀어가는 창작물은 ‘관상’이 최초였고, 그러한 독창적인 창작물이었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BS와 KBS미디어가 제작하는 ‘왕의 얼굴’은 그런 ‘관상’의 독창성을 그대로 모방했고, 심지어 침을 통해 주요 등장인물의 관상을 변형시키는 장면, 관상을 이용해 진짜 범인을 찾아내고 억울한 사람이 누명을 벗게 되는 장면, 주요 등장인물을 장님으로 만드는 장면 등 ‘관상’의 독창적 표현방식을 그대로 도용했다고 주피터 필름은 주장했다. 이들은 “이는 주피터필름의 저작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행위이다”고 거듭 밝혔다.
이들은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공영방송인 KBS와 그 자회사인 KBS미디어가 부정경쟁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방송 드라마에 있어(특히 사극은 더욱 더) 타사가 사용한 소재와 동일 유사한 소재는 상당 기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자 오래된 관행이란 것. 즉, KBS가 위와 같이 ‘관상’을 모방한 ‘왕의 얼굴’을 방송할 경우 ‘관상’ 저작권자인 주피터필름은 ‘관상’을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할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주피터 필름은 “이는 부정경쟁방지법이 금지하고 있는, 타인의 상당한 투자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 등을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질서에 반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영업을 위하여 무단으로 사용함으로써 타인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부정경쟁행위이다”면서 “따라서 KBS 및 KBS미디어는 드라마 ‘왕의 얼굴’ 제작 및 방송을 중단하여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관상’은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천재적인 관상가가 그 속에 휘말리며 각각의 인물들의 운명이 어떻게 흐르는지에 대한 얘기를 그린 영화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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